자체 사업·행사 시민 동참 떨어져
형식적 ‘공동사업’…동질성 회복 필요

▲ 전주 경기전.
 올해 ‘전라도 정명 1000년’을 맞는 역사적 해이지만, 정작 전라도의 첫음절의 주역인 전주와 나주에선 ‘천년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

 특히 행정기관 위주의 단발성 기념행사 외에 ‘전라도 천년’의 의미를 되새길 만한 홍보 부족이 아쉬움으로 지목된다.

 22일 전주시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전라도 천년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높지 않다”며 “티브이 광고나 홍보조차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기념사업이라고 해도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행정기관이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수준이어서 특별한 의미와 같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달 한 지역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선 전주를 제외한 13개 시·군에서 ‘전라도 천년’에 대한 언급 자체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공동 협력 사업에 대해 “지역 간 화합과 유대감 확산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도 안에서도 전라도 화합에 대한 이해와 설득 작업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유야무야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라도 1000년 기념사업’은 광주, 전남, 전북 3개 시도가 30개 사업을 단독·공동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 주관사업 10개를 맡았다.

 최근 전북도는 ‘전라도 천년 붐업 조성과 자체사업 발굴’을 논의 중이다.

 나주시의 경우엔 ‘전라도 천년’에 대한 홍보가 비교적 가시화 되고 있다. 온·오프라인 등에서 전라도 천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는 것.

 나주시는 ‘정명천년’을 구호로 정하고, sns 4행시 짓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음악회나 기념 전시를 홍보하는 현수막도 걸렸다.

 나주시의 한 시민사회 활동가는 “나주 금성관에서 전라도 천년 기념행사가 열린 것을 알고 있다”며 “그동안 나주가 변방으로 밀려나 빛을 보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올해 지역 홍보도 되고 지역민들이 자긍심도 갖게 된다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만, “전주와 나주가 전라도로 통하는 동질감은 느끼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호남권정책협의회가 이번 달에 발표한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각 지역에서 자체 주관하는 사업들이 대부분이고 공동 추진하는 행사는 없고, 전북은 기념공원을 전남은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2016년 전라도 정명 천년 기념사업 연구 용역 자문위원회 회의록에는 ‘전주와 나주가 어떻게 연결돼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지만, 더 이상의 진전된 내용은 없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