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순환형만 운행, 이용자 적고 관광활성화 효과 미미
광주시 ‘주제·이야기’ 강화 개선안 추진…조만간 공모

▲ 지난해 운행된 빛고을 시티투어 버스.<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주요관광지를 순환하는 ‘빛고을 시티투어’의 개선을 시도한다. 관광을 돕고, 활성화한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실제론 ‘돌아만 다니는’ 형식적인 운영을 손보려는 것이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빛고을시티투어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순환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광주송정역, 김대중컨벤션센터, 종합터미널, 중외공원, 국립5·18민주묘지, 호수생태원, 분청사기전시실, 무등산, 지산유원지, 남광주시장, 양림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대인예술시장 등으로 이어지는 노선으로 투어버스를 운행한다.

 요금은 성인 3000원, 65세 이상, 중·고등학생 2000원(초등학생 이하 무료)으로 탑승권 1장만 있으면 주요 거점 어디서든 버스에 탔다 내렸다할 수 있다.

 그만큼 광주 여행에 요긴한 수단이나 ‘텅 빈 버스’가 도심을 달리는 일이 적지 않다.
 
▲“2명이나 탈까 말까” 자조

 지난해 연간 이용객은 2500여 명으로, “2명이 탈까 말까”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시티투어 존재 자체도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용이 활발하지 않다는 것도 문제지만, 시티투어 자체의 운영 방식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는 2015년까진 순환형과 더불어 금호고속의 참여를 통해 테마형 시티투어도 함께 운영을 했는데, 2016년부턴 순환형만 운영하고 있다.

 버스만 타면 여러 곳을 가볼 수 있지만 일단 노선이 길다보니 여행자가 원하는 코스나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시티투어가 그저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교통수단’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다는 점도 아픈 대목이다.

 이를 종합하면 “시티투어가 과연 지역 관광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냐”는 물음으로 연결된다.

 이에 광주시도 지난해 시티투어 사업 점검을 통해 개선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 핵심은 ‘테마’다. 시티투어가 ‘이동’에 그치지 않고 관광 거점의 맛을 살릴 수 있는 수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운영방식의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 예산이나 운영자 선정 작업 등 전체적인 사업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티투어 관련 예산은 2억 원 정도다. 이 예산이 충분히 시티투어 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간 시티투어 운영 횟수는 80회 정도다. 지난해의 경우 하루에 대형버스 2대, 중형버스 1대 등 총 3대가 운행을 했는데 일반적인 전세버스 임대 가격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버스 운영 자체엔 8000만 원에서 1억 원 정도가 들어간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역량있는 기관·단체 선정이 핵심” 

 나머지 예산이 프로그램이나 이용률 제고를 위해 활용되고 있는지가 관건인건데 자칫하면 “위탁운영자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일 수 있다”는 게 광주시의 진단이다.

 특히, 올해는 테마형 시티투어 운영을 위한 홍보, 마케팅 강화를 위해 문화관광체육부로부터 국비 1억 원을 확보했다. 총 3억 원 정도가 투입되는 것인데, 이 예산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운영자 선정 과정에 경쟁체제를 만들고 관광지별 콘텐츠를 살릴 수 있는 운영 역량을 평가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반대로 시티투어 개선을 뒷받침할 역량있는 기관이나 단체가 있을까라는 게 시의 고민 거리다.

 올해 시티투어 수탁기관을 모집하기 위한 공모안을 마련 중인 시는 이르면 이번 주나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공고를 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일단 ‘주제’를 가진 시티투어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어떤 테마를 접목할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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