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동지회 “시민단체 악의적 흔들기 저의 뭔가”
‘공개 토론’ 제안하며 시민사회 맹비난

▲ 5·18기념재단 설립동지회(구 후원회)와 5·18구속부상자회가 22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기념재단의 혁신을 요구한 시민사회단체들에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5·18기념재단 설립동지회(구 후원회)와 5·18구속부상자회가 5·18기념재단(이하 5·18재단)의 혁신을 요구하고 나선 시민사회단체에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두 단체는 22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5일 광주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5·18재단의 혁신을 촉구했는데,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혁신하란 말인가”라며 “우리는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 내용을 수차례 검토했으나 재단을 흔들고 매도하는 극히 악의적이고 적대적 행위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주장하듯 설립동지회의 추천이사 3명을 1명을 줄여서 자신들(시민사회) 몫을 늘려 주는 것이 혁신인가”라며 “광주시 감사위원회 감사를 통해 지적 받은 사안은 대부분 이행했고 시민사회단체가 고소고발한 수사가 마무리되면 시시비비가 분명해 질 것임에도 5·18재단과 설립동지회를 흔드는 저의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사회가 문제를 제기했던 새 이사장 선임 과정과 관련해 “이번 이사장 추천은 이사회에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정관이 정한 원칙에 따라 진행했다”며 “어떤 과정이 밀실 추대인지 시민사회단체들은 구체적인 내용을 상세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설립동지회는 5·18진상규명특별법 제정으로 묻혀있던 진실들을 밝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판단하고 5·18재단이 그 역할의 한축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를 위해 김영전 이사장의 추대가 최선의 대안이라고 생각해 어렵게 이사장직을 수락 받았으나 돌연 사퇴를 표명 진상규명 등 중요한 문제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더 이상 시민사회단체들의 흔들기와 이로 인한 여러 갈등을 묵과할 수 없다”며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 광주진보연대들에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공개 토론과 관련해 5·18구속부상자회 김공휴 부회장은 “최근 한 방송사에서 토론을 제안해 왔다”며 “28일 토론을 하게 될 것 같다. 이 토론에 5·18재단, 설립동지회 등 관계자와 시민사회 측 토론자가 함께 참여할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 후 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은 김영진 전 이사장 사퇴와 관련해 “김 전 이사장이 사직서를 내기 전달 밤 5·18 3단체와 설립동지회 전 회장이 함께 회의를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재단 발전을 위해 시민사회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김 전 이사장이 제안했고, 단체들도 이에 동의를 했는데 돌연 다음 날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김 전 이사장의 사퇴를 놓고 시민사회단체의 선임 과정에 대한 비판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오히려 사의를 표명하기 전 김 전 이사장이 시민사회단체와의 대화 창구 마련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김 전 이사장이 갑자기 물러나게 된 배경에 시민사회 비판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이 커지는 이유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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