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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또다른 희생… 헬기추락 소방관들 광주 추모식
강원도 소방관 5명, 세월호 지원 복귀중 추락사
광산구 세월호 기억공간 광장에 추모식수 식재
김현 hyu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8-04-16 17:02:39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하던 중 광주서 추락해 목숨을 잃은 강원도 소방관들을 위한 추모식이 16일 광주에서 열렸다.

고 정성철 소방령, 박인돈 소방경, 안병국 소방위, 신영룡 소방장, 이은교 소방교 등 5명은 2014년 7월 17일,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사고 수습지원 활동을 마치고 귀대 중 기상 악화로 광주에서 추락해 순직했다.

추락 지점은 광주 광산구 장덕고 인근 버스정류장으로, 고층아파트와 학교가 밀집해있던 곳이었다.

당시 순직 소방관들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아파트와 학교 사이 건물이 없는 공간으로 추락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쓴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추모 행사는 사고 현장 인근 풍영정천 천변공원에서 유가족과 강원도·광주시 소방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고 정성철 소방령의 아들 정비담 씨는 아버지와 소방관들에게 전하는 ‘추모의 글’을 낭독했다.

정 씨는 “아버지께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또 안전을 수호하는 소방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회피하지 않으셨습니다”라며 “설마 마지막이었던 그 길을 아셨다 한들 그 길을 멈추지 않으셨을 것이라 저또한 그렇게 믿습니다”라고 추모했다.

이어 “요즘 반복되는 대형 재난 속에 현장출동하는 소방관들을 바라볼때마다 아버지 모습이 떠오르고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집니다”라며 “부디 저와 같은 아들이 아버지를 잃지 않게 꼭 하늘에서 소방관들을 지켜주세요“라고 애절한 마음을 전했다.

또 “대한민국 소방관이란 이름 아래 언제나 무거운 짐을 지고 계셨던 소방관님, 부디 사이렌 없는 하늘에서는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시고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라고 추모사를 끝맺었다.

신영룡 소방장의 어머니 박순갑 씨는 “4년 전 사고 당시 방문하고 광주에는 처음 와본다”면서 “현장에 와보니 너무나 가슴이 아파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추모식이 너무나 좋게 잘 진행되니 너무나 감사하다”며 “광주시민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추모식은 수완지구 주민들이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만든 풍영정천 천변공원 내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진행됐다.

공원 광장에는 ‘기억의 소풍’을 주제로 세월호 기억나무, 기억의 돌, 기억의 의자 등이 비치돼있다.

이날 추모식에선 공원 광장 한켠에 순직 소방관들을 기리는 추모식수 두 그루가 심어졌다. 식수 앞에는 순직 소방관을 추모하는 글과 약력 등이 적힌 비석과 표지판이 세워졌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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