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도말’을 활용한 ‘사투리 달력’. 1913송정역시장 내 역서사소의 대표적인 인기 상품이다.
 전라도가 곧 상품이 되고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장 전라도 다운 것”을 앞세운 마케팅 시도들이 성과를 거두며 ‘지역적인 것’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

 ‘표준’, ‘전국화’가 최우선적인 가치로 통용되던 시대가 이젠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광주시의 문화관광 홍보에선 ‘오매’, ‘게미’ 등 전라도말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올해 전라도 정도(定道) 1000년을 맞아 전라도의 특징과 역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전라도의 멋과 맛을 앞세운 각 지자체의 홍보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민간 영역의 다양하고 기발한 ‘전라도 마케팅’이 주목을 받고 있다.

 68년 역사의 지역 향토기업인 보해양조는 ‘전라도 정도 1000년’ 기념주 개발에 나섰다. 명칭부터 라벨 디자인까지 공모를 통해 지역민들과 함께 만들고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전라도의 자부심’이 되는 제품을 목표로 이달 말 출시 예정이다.

 1913송정역시장의 ‘역서사소(여기서 사소)’는 ‘전라도말의 상품화’라는 영역을 개척했다. ‘사투리 달력’, ‘고백엽서’ 등 정겹고 재미있는 전라도말이 새겨진 제품들로 송정역시장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전라도말도 얼마든지 현대적이고 젊은 감각과 결합할 수 있고,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전라도닷컴이 2011년부터 이어온 ‘아름다운 전라도말 자랑대회’는 전라도말 자체가 지닌 매력과 특색을 한껏 발산하는 장이 되고 있다. 동네 이웃, 시골 할머니 등이 참여해 전라도말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놓는다. 전라도닷컴 황풍년 편집장은 “늘상 쓰던 말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계기”라며 “전라도말과 여기에 담긴 고유한 문화와 정서를 지키고 보존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름다운 전라도말 자랑대회다”고 강조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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