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사형수’·15대 국회의원 출신

▲ 14일 민주평화당 광주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종배 전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히고 있다.<민주평화당 제공>
민주평화당이 광주시장 후보로 ‘5·18 사형수’로 알려진 김종대 전 국회의원을 확정했다.

민주평화당은 14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 전 의원을 광주시장 후보로 공천키로 했다.

최고위가 끝난 뒤 조배숙 대표는 “그동안 많이 고사도 하시고 했는데 저희들이 삼고초려도 했다”며 “김종배 후보를 시장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김종배 후보는 5·18 시민군 사령관이고 또 전두환 정권에서 그 죄목으로 사형선고도 받은 인물이다”며 “5·18이 다가오고 있는데, 민주평화당의 광주시장 후보로써 최선을 다해주시고 꼭 승리로 이끌어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이 자리에 서기까지 우여곡절도 많고,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하는 하는 염려와 고민이 있었다”며 “조배숙 대표를 비롯한 천정배·정동영 의원 등의 간곡한 질문을 받고 2, 3일 전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이어 “조그만 일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공간이 이제 주어진다는 그런 생각으로 가슴이 벅찼다”며 “사실 출마하게 된 동기는 호남에서 민주평화당이 중심이 돼 우리 호남의 중진들이 중앙에서 정말로 한국의 정치를 선도할 수 있는 그런 시대를 다시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가 우리 역사 속에서 우뚝 설수 있도록 이글거리는 용암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광주를 안고 뛰겠다”며 “그리고 광주시청에 전두환 정권에 협력했던 자의 사진이 걸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두환 정권에 협력했던 자의 사진’은 전두환 정권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광주시장 예비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선 민주평화당이 이용섭 예비후보를 타깃으로 김 전 의원을 광주시장 후보로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5·18민중항쟁 당시 ‘시민군 총위원장’을 맡아 끝까지 전남도청을 사수한 인물로 이 죄목으로 군사법정으로 사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지난 15대 국회에선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이에 민주평화당이 5·18 38주년을 앞두고, ‘5·18’을 부각시킨 광주시장 선거전을 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김 전 의원이 이용섭 예비후보를 위협할 정도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이용섭 예비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전두환 청와대 근무이력으로 상대 후보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았지만 대세를 유지하며 경선을 통과했다.

민주평화당 김 전 의원의 ‘출전’으로 광주시장 선거전은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민주평화당 김종배, 정의당 나경채, 민중당 윤민호(정당 기호순) 4파전으로 재편됐다.

김 전 의원은 앞으로 2~3일 내 광주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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