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민주주의’의 장”…시민총회·정책마켓 참여
“누구나 공감할 정책”…시, “검토 후 정책 반영”

▲ 제53회 광주시민의 날 행사로 열린 ‘제2회 금남로 시민 정치페스티벌’이 21일에 이어 22일에도 펼쳐졌다.
“내가 이 나이 때여서 그런가, ‘50~60대 인생이모작’ 정책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좋은 제안 같아요. 근데 이게 정말 실현 될까요?”

제53회 광주시민의 날 행사로 열린 ‘제2회 금남로 시민 정치페스티벌’이 21일에 이어 22일에도 펼쳐졌다.

이날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된 금남로에는 시민들이 제안한 정책들이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된 ‘정책 전시 터널’이 설치됐다.

지난달부터 운영한 온라인 광주시민총회(http://521festa.kr)의 제안 200여건 중에서 공감을 많이 받은 50건이 간단한 설명과 함께 프린트 돼 전시된 것이다.

정책 터널의 정책들을 유심히 살펴보던 50대 시민은 “우연히 금남로를 지나다 관심이 생겨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제안한 정책들인 것 같아서 건건이 흥미롭게 살펴봤다”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책들이 많아 실현만 된다면 광주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민 정치페스티벌의 주 행사인 광주 시민총회는 이날 오후 3시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앞 무대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그는 “마음에 드는 정책이 있었는데, (공감)스티커를 하나 더 붙인다고 해서 이게 실제로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 않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 공감스티커를 가장 많이 받은 제안 2개는 ‘광주시민총회’에서 소개됐다. 시민 정치페스티벌의 주 행사인 광주 시민총회는 이날 오후 3시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앞 무대에서 시작됐다.

온라인상에서 공감을 많이 얻은 5개, 사전 시민총회에서 민회지원단과 퍼실리테이터, 정책 제안자가 함께 협의해 선정한 3개, 이날 정책전시터널에서 시민들의 공감스티커를 가장 많이 받은 2개가 시민총회 무대에 올랐다.

이날 총회에서는 시민들의 제안 10건이 발표됐다.

세부적으로는 △부모를 대신해 병원에 입원한 아동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서비스 구축, △저소득 청소년·청년을 위한 학업능력 및 재능 지원체계 구축,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주차장 개선, △초고층 아파트 고도 제한, △생리대 무상지원, △5·18 공휴일 지정 등이다.

제안 발표 후 공모를 통해 구성한 521 청중평가단이 부채를 이용한 찬반투표에 참여했고, 대부분의 제안이 시민들의 동의로 통과됐다.

시는 제안된 정책을 검토해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전국지자체의 우수 정책을 구매하는 ‘시민정책마켓’ 구매 약정판.

전국지자체의 우수 정책을 구매하는 ‘시민정책마켓’도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문화예술과 청년·여성, 사회적경제·일자리, 도시재생, 환경 등 7개 분야의 28개 정책이 선보인 정책마켓은 시민과 정책구매자에게 정책을 설명하고, 정책 구매를 희망하는 경우 약정판에 서명하고 구매하는 퍼포먼스가 선보였다.

그 결과, 28개 정책이 대부분 2~3건의 구매약정을 맺은 가운데 대구 사회적경제 민·관정책 거버넌스, 광산구 여성친화마을 육아플랫폼 ‘마을마다 마을아이’ 정책 등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금남로 시민정치 페스티벌 관계자는 “구매 약정을 맺은 정책들은 그야말로 약속이기 때문에 실행이 의무는 아니지만,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직접민주주의를 실천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참가자들의 열띤 성원으로 ‘완판’의 성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시민의 날 행사는 매년 5월21일 1980년 5·18민중항쟁 당시 시민군이 도청을 입성한 날을 기념해 광주시 조례에 따라 기획부터 참여까지 시민들이 직접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금남로 시민정치 페스티벌 행사의 일부(감성 버스킹)를 금남 지하도에서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5월 중 금남로에서 5·18 관련 행사가 여러 차례 열림에 따라 ‘차 없는 거리’ 조성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금남지하도상가 상인들이 ‘장소변경’을 요구하기도 했다.

뒤늦게 광주시가 조율에 나서면서 행사의 일부(감성 버스킹)를 지하도에서 진행하는 등 “함께하는 행사”를 추진하고 차 없는 거리 시간을 축소해 갈등은 일단락 됐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