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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 ‘줄투표’ 안하려면 공보물 학습하라
기본 7장·최장 8장 투표…기초의회 등 소홀 취급
사전투표 유권자 “단체장만 고민…7장 받고 당황”
김현 hyu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8-06-11 06:05:02
▲ 광주 서구의원 선거 후보자들의 선거 공보물.

 “아휴, 더 꼼꼼히 살펴보고 올 걸, 만만히 봤다가 큰코 다쳤어요”

 9일 광주 상무1동 사전투표장에서 만난 유권자 박지숙 씨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막연히 지지하는 단체장 후보와 정당 하나만 생각하고 사전투표 하러 왔다가, 국회의원 재보선까지 모두 8장의 투표지를 받고보니 ‘멘붕(멘탈붕괴)’에 빠지더라는 것.

 한 장 한 장 거침없이 기표 도장을 찍던 손은, 뒤쪽으로 갈수록 망설임에 선택이 쉽지 않았다고.

 “나름 꼼꼼하게 살펴봤다고 자부하며 투표소에 왔지만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 정도만 신문과 방송에서 정보를 접했던 것 같아요.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비례대표 등은 아예 아는 것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사전투표 ‘선험자’ 박 씨는 13일 본투표를 알둔 이들에게 조언을 마다하지 않았다. “기초의원이랑 비례대표에 대해서 알아보고 투표장에 가시라구요.”

 이날 사전투표장에서 만난 장모 씨 사정도 비슷했다. 모 후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선거활동에 참여해왔던 그였지만, 정작 본인 지역구의 후보 정보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투표소에 입장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전투표에 빨리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하게 선택한 것 같아 아쉬운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역대급 깜깜이 선거…옥석가리기 유권자 몫

 지난 8~9일 이틀 간 진행된 사전투표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이같은 하소연은 생각보다 많았다. 생각보다 많은 투표용지를 받았지만, 이에 합당한 후보 정보는 갖고 있지 않아서 벌어진 사태였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된 조언은 공보물을 꼼꼼히 읽어보고 투표장에 가라는 것이었다. 선관위는 각 가정에 해당 선거구 후보 일체에 대한 홍보물을 발송한 바 있다.

 이번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장에 가면, 모두 7장의 투표지를 받게 된다.

 광역자치단체장과 기초자치단체장, 교육감, 광역의원, 기초의원, 광역비례대표, 기초비례대표를 뽑는 것이다.

 여기에 서구 양동·농성동·광천동·유덕동·치평동·상무1동·화정동·동천동 주민들은 서구갑 국회의원 재선거까지 더해, 모두 8장을 받게 된다.

 유권자 입장에선 이 많은 후보를 다 알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기초의원·비례대표 선출의 경우 광역단체장·광역의원과 같은 당에 기표하는 이른바 ‘줄투표’행위가 많다는 지적이다.

 지역에서 가장 가깝게 만나는 정치인의 인물을 평가하지 않고 선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깜깜이 선거’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공보물 학습이다. 각 후보들의 살아온 이력과 앞으로 뭘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공약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선거공보물은 이미 세대당 한 부씩 배부됐다.

 올해는 후보들이 많아서 공보물 갯수도 ‘역대급’이다.

 서구갑 국회의원 재선거까지 치러지는 서구지역 한 선거구의 경우, 가정에 모두 29개의 공보물이 전달됐다.

 공보물에는 모든 후보자의 정보가 실려있다. 후보들의 인물 됨됨이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 지표인 전과, 재산, 체납, 병역, 직업, 경력 등이 기재돼 있다.

 또한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도 실려 있다. 이를 꼼꼼히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지역의 정체성에 맞는지, 본인의 역량에 맞는 공약인지 등이 주요 평가 지표다.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 공보물도 살펴보자. 각 당이 내세운 비례대표 후보들에 대한 간단한 약력과 함께 7대 지방선거에서 각 당이 제시한 비전과 약속, 정강정책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선관위 홈페이지도 후보자 정보·공약 제공
 
 후보자들 면면 뿐 아니라 공약의 자세한 내용과 그 이행방법까지 확인해보고 싶다면, 선관위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책공약 홈페이지(http://policy.nec.go.kr)를 통해 유권자들이 후보자와 정당의 공약을 꼼꼼히 확인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 동네 후보자 찾기’에 들어가 유권자가 살고 있는 동을 입력하면 그 동 주민이 뽑아야 하는 선거구 후보자들이 쭉 나열되는 식이다.

 여기에선 선거공보물, 선거공약서, 5대공약, 후보자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5대공약 란에 접속하면 각 후보가 제시한 5개 공약에 대해 목표, 이행 방법, 이행 기간, 재원조달 방안까지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

 또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우리동네 공약지도’에 접속하면, 우리동네 선거구에 무엇이 이슈가 되고 있는 지 등을 확인해볼 수 있다.

 광주시선관위 관계자는 “선거공보에는 후보자의 정책·공약과 재산·병역·세금 납부 및 체납사항·전과 기록 등 유권자가 후보자를 선택하는 데 유용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어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홈페이지(www.nec.go.kr)와 스마트폰 ‘선거정보’ 앱에서 후보자와 정당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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