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광산구의원 국강현 당선인 선거 뒷얘기

▲ 국강현 당선인.
 당선소감을 묻자, 그는 대뜸 “광주시민들 참 대단하다”고 유권자들을 추켜세웠다.

 ‘민주당 광풍’이 부는 와중에 진행된 이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베테랑 정치인에게도 어려운 선거였던 것.

 ‘대단하다’며 치켜세운 엄지손가락은 “분에 넘치는 지지를 주셨다”는 감사의 표시였다.

 지난 6회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에 도전, 낙선한 뒤 또다시 광산구 기초의원에 도전해 다시 한 번 광산구의 일꾼이 된 국강현 당선인을 만났다.

 선거를 치르고 당선증을 수령한 그는 의정활동을 준비하고 있던 인터뷰 날에도 전투기 소음피해 소송 접수를 하고 있었다.

6·13지방선거 당시 국강현 후보의 선거운동 장면.<국강현 당선인 제공>
 
▲ “광산구에서 더민주 견제할 것”

 이번 선거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자 “민중당”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6월엔 6번 민중당”, “6월엔 6번 국강현”, “진보정당 민중당을 일으켜 세워 주십시오” 등 그의 선거운동에선 유난히 당을 알리는 구호가 많았다.

 “주민들에게 당을 알리는 게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어요. 국강현 하면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이었는데 많이들 생소해 하시더라고요. 제 이름보다도 먼저 당을 알릴 정도로 선거운동의 절반 이상을 당 선거운동에 소진을 시켰습니다”

 이는 실제적인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여론조사를 할 때면 원내 정당인 5개 정당에 대해서만 기호가 부여됐다.

 민중당은 원외 정당으로 기타 정당으로 표시될 뿐이었다.

 군소정당이 된 민중당 후보들은 자연히 언론에서 거리를 두게 될 수밖에 없었다.

 풀뿌리정치인들은 그저 주민들을 한 명이라도 만나러 뛰어다니는 수밖엔 없었다.

 이러한 어려움은 국강현 후보의 도전을 한 체급 낮추게 만들었다.

 당초 광역의원 출마를 준비하던 그는 정당의 어려운 상황, 지역민들 사이에 부는 민주당 광풍 등을 의식해 기초의원 출마로 말머리를 돌렸다.

 “민주당의 돌풍처럼 불어온 지지율과 분위기 속에서 사표심리가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 유권자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당에 대한 생소하다는 반응들을 보며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고 일찌감치 예상했습니다. 부끄럽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일을 해야 한다. 확실하게 당선돼 주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을 가자고 생각했죠”

2004년부터 15년째 전투기 소음피해 소송을 진행중인 국강현 당선인.<국강현 당선인 제공>
  
▲전투기소송 승소 도움…“사실상 압승”
 
 그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사실상의 압승이다”고 평가했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1-가 유영종 후보에 이어 17.67% 득표로 2위.

 나머지 후보들이 한 자리 대 득표를 받은 결과를 놓고 내린 평가였다.

 3위와 4위로 당선을 확정지은 더불어민주당 기타 후보의 득표를 합쳐도 2위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

 “더불어민주당 1-가 후보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무조건적인 투표를 많이 받은 게 사실이죠. 그런 상황에서 다른 민주당 후보들보다 훨씬 높은 득표를 했기 때문에 득표로 따지면 2등에 불과하지만 사실상의 압승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힘이 됐던 건 지난 4월 ‘전투기 소음 피해 1차 소송 승소 판결’이었다고.

 선거 과정에서 “선거를 위해 주민들 소송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 “우려먹지 말라, 속여먹지 말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승소 판결로 이어지자 전폭적 지지를 받게 된 계기가 됐던 것.

 그는 “지난 2004년 처음 전투기피해 소송을 주민들과 함께 시작한 것이 지금에야 결실을 낸 것입니다. 선거 과정에서도 아직 보상을 못 받은 분, 소송에 아직 참여하지 못하신 주민 등 더 많은 주민들에게 알리는 과정을 이어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거의 7000~8000명 주민들을 얼굴을 맞대고 설명드렸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6·13지방선거 당시 국강현 후보의 선거운동 장면.<국강현 당선인 제공>
 
▲“생활정치·마을정치 앞장 설 것”
 
 다시 돌아온 광산구의회. 그의 의정활동 방향은 “생활정치와 마을정치”다.

 주민들과 함께 정치로 일을 풀어나가는 것. 필요하면 주민 서명, 시민단체들과 함께하는 정치활동 등을 통해 구정을 견제해나가겠다는 다짐이었다.

 이는 민중당의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고. 국강현 당선인은 △단순 지원이 아닌 삶을 바꿀 수 있는 취약계층 지원 △농사짓는 보람을 느끼는 농민들을 위한 정책 마련 등을 풀뿌리정치에서 의 민중당의 방향으로 꼽았다.

 구청장부터 구의회까지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상황에서, 그는 “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광산구의회 17명의 의원 중 14명이 초선, 2명이 재선인 상황에서 유일한 3선 고참의원인 국강현 당선인의 ‘다수당 견제’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

 “광주 대표 도농복합지역인 광산구인데도, 농민들에 대한 지원은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습니다. 농업예산은 0%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 주민들과 함께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회의 역할은, 구청장의 행정에 대해 잘못을 지적하는 것. 야당의 역할은 의회가 방패막이 역할을 하거나 묵인하면 언론을 통해 지적하고 주민들을 조직해 개선하는 것. 그것이 생활정치이고 마을정치입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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