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광주 기초의회 당선자들 선거 뒷얘기
홍기월·김옥수·박용화 등 “전멸 공포감 컸다”

▲ 민주평화당 소속 광주 기초의원 당선자들. 왼쪽부터 김옥수·홍기월·박용화 당선자.
 6·13지방선거 결과, 광주지역 광역·기초의회가 더불어민주당 일색으로 물들었다. 그 틈을 비집고 힘겹게 살아남은 민주평화당(이하 평화당) 당선인은 ‘구의원 9명’이 전부다.

 당선의 기쁨도 잠시, ‘호남 대표 정당’이라는 경쟁력을 내세웠던 평화당의 고전에 당선인들은 선거과정과 앞으로의 의정활동을 떠올리며, 무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광주 동구의회에서 유일하게 평화당 깃발을 꼽은 홍기월 당선인은 “이번 선거가 어느 선거 때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당선인은 동구 가선거구 재선에 도전했고, 16.9% 득표율을 얻어 2위로 당선됐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전국적인 지지세로 만만치 않은 선거였다”며 “같은 당 동료 의원(조기춘 동구의원 후보)도 당선돼 함께 의정활동을 펼쳐가기를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홍기월 동구의원 당선인(민주평화당) 선거운동 모습.
 
▲현역의원 강점…“현장경험으로 밀었다”
 
 서구 라선거구에서 당선된 평화당 김옥수 당선인 역시 “민주당 싹쓸이, (평화당)전멸의 공포감에 선거기간 내내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김 당선인은 “85%의 지지율을 넘나드는 민주당 초강세 지지율속에서 힘들었다”며 “지난 의정 활동처럼 다수당 밀어붙이기가 재현될 것으로 보여 마음이 무겁다”고도 말했다.

 김옥수 당선인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서구의원에 당선됐고, 2010년엔 민주당으로 당선된 바 있다.

 남구 나선거구에서 3위로 당선된 평화당 박용화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열기가 지역 선거까지 미치면서 ‘오로지 민주당’만을 외치는 분위기 때문에 힘들었다”면서 “역대 선거에서 전무후무한 쓰나미였다”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평화당은)광역시장과 지방의원 후보 공천자가 없어 세에 밀린 맥 빠진 선거였다”며 “지역현안과 상대적으로 관련이 적은 남북·북미 관계 개선 여파가 지방선거에 이정도 영향력을 미칠 지 예상하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이름 알리기조차 쉽지 않았던 비민주당 후보들은 나름의 전략으로 승부했다고 말한다.

 홍기월 당선인은 유사한 이름의 ‘홍길동’ 이미지를 차용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처럼 최선을 다하겠다’는 슬로건으로 자신을 알렸고, 김옥수 당선인도 이름에 ‘수’를 더해 ‘4랑해요, 으뜸의원 김옥수수’로 홍보 전략을 펼쳤다.

 또한 현역의원으로서의 현장경험을 앞세운 ‘주민밀착형’ 선거운동에 집중했다. 박용화 당선인은 ‘의정상 6관왕’을 내세우고 현장정치 활동 면면을 주민들과 공유했다.
박용화 남구의원 당선인(민주평화당) 선거운동 모습.

 
▲“현장정치 최선, 일당 체제 감시·견제 충실”
 
 어렵게 승리한 만큼 앞으로 4년, 더욱 존재감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김옥수 당선인은 “지방정치는 동네일꾼이 한다”며 “견제 세력이 있기 때문에 호남 정치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실력파 의원’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옥수 서구의원 당선인(민주평화당) 선거운동 모습.

 홍기월 당선인은 “동구주민의 복지 향상을 위해서는 소속정당이 다르더라도 한뜻으로 의정활동을 펼쳐나가야 한다”며 “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동료 의원들과 소통하며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당선인은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그리고 대안제시, 조례제정 등으로 ‘주민을 위한 정책’에 집중해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용화 의원도 “전국적으로 정치지형이 개편될 것인 만큼 ‘주민공천’이 최선이라는 믿음으로 활동할 것”이라면서 “발로 뛰는 현장정치로 주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의지를 다졌다.

 이밖에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기초의원에 당선된 이들은 서구 김수영, 남구 하주아, 북구 이현수·최무송·양일옥·선승연 당선인 등이 있다.

 광주광역시의원 선거엔 12명의 평화당 후보가 출마했지만 1명도 당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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