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 단독 응모 국제자산신탁 부적격 판정
시 “재공모 여부 검토”…광주혁신위 논의 결과 주목

▲ 광주시가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어등산 일대.<광주드림 자료사진>
광주시가 우여곡절 끝에 추진한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공모가 무산됐다. 유일하게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사업자가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

광주시는 재공모 여부를 검토 중이나 민선7기 출범 이후에나 이후 추진 방향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단독으로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국제자산신탁에 대한 심의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적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시는 이러한 결과를 18일 국제자산신탁에 최종 통보했다.

평가는 개발계획 23%(230점), 사업수행능력 23%(230점), 공공기여방안 23%(230점), 가격평가 20%(200점), 관리운영계획 11%(110점) 등 5개 분야를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국제자산신탁은 총 1000점 중 적격 기준인 850점 이상을 얻지 못했다.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한 광주시는 현재 공모기준을 유지한 채 재공모를 할지 공모기준을 변경할지 등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재공모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선7기 출범이 10일도 남지 않아 그 전에 재공모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의 ‘광주혁신위원회’에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현안 중 하나다.

광주혁신위원회는 민간사업자 공모 무산과 관련해 해당 분과위원회 논의 결과를 토대로 향후 방침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민선7기가 출범한 이후 광주시가 재공모를 할지, 또다른 대안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할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가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현장을 찾아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군 시설로 황폐화된 광산구 서봉동 어등산 일원에 휴양놀이시설, 테마파크,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불발탄 제거, 민간사업자의 자금난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다 민간사업자의 골프장 선개장, 법적 다툼까지 발생했다.

229억 원을 민간사업자에 지급하는 내용의 강제조정을 끝으로 겨우 소송전을 마무리한 광주시는 새로운 민간사업자를 찾기 위해 나섰지만 상가시설 면적 확대 여부, 대규모 유통시설 입점 등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대형 아울렛 입점설이 제기되며 지역 중소상공인, 시민사회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시는 민관위원회 등의 과정을 거쳐 상가시설 면적을 2만4170㎡ 이하로 제한하나 숙박시설 및 휴양문화시설 등은 사업신청자가 자율적으로 제안토록 할 수 있도록 해 민간사업자를 공모했다.

향후 광주혁신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이같은 공모기준이 유지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이용섭 당선인은 후보 시절 어등산 관광단지 현장 점검에 나서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광주의 부족한 관광 인프라 확충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데 중요한 사업이다”며 “그동안 10여년 넘게 답보 상태에 있던 개발 사업이 민간사업자 공모방식으로 재개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중소상인의 피해문제,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광주시의 재정부담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긍정적 효과는 최대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고 사업 추진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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