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핫라인’ 구축 등 ‘희망 인사 시스템’ 제시
산하기관 인사엔 “그런쪽 전혀 검토 않아” 선긋기

▲ 21일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오른쪽)과 광주혁신위원회 시민주권분과위원회 박재영 위원장이 주요 논의 과제와 진행 상황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격 기구인 ‘광주혁신위원회’가 “공정하고 투명한 ‘희망 인사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 인사에 대해선 “논의 대상 자체가 아니다”고 선을 긋고 있다.

광주혁신위원회(이하 광주혁신위) 7개 분과 중 선임분과위원회인 시민주권분과위원회는 21일 광주혁신위 사무실이 마련된 광주도시공사 2층에서 첫 브리핑을 갖고 그동안 논의된 내용을 공개했다.

시민주권분과위원회 박재영 위원장은 “모든 직원들이 인사에 신경쓰지 않고 자기 업무에 애정과 긍지, 열정을 갖고 전념할 수 있도록 희망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무원들이 인사 및 고충 등 건의사항에 대해 광주시장과 1:1 대화가 가능토록 ‘시장 핫 라인’을 개설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희망 인사 시스템’은 이용섭 당선인이 행정자치부 장관이었던 2006년 4월에 구축해 운영했던 시스템이다.

각 공직자들이 근무를 희망하는 부서, 부서장의 추천 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일부 다른 지자체에서도 비슷한 시스템을 운영해 본 사례가 있다.

박 위원장은 “부서별 추천, 결원 정보, 개인의 ‘커리어 관리’ 계획 등을 입력할 수 있도록 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원칙있는 공정한 인사가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만들려는 것이다”며 “기존 인사행정 정보시스템과 접목할지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할지는 이후 검토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사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있어 산하 공공기관과의 연계성에 대해선 철저하게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산하기관 인사에 대해서는 광주혁신위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당선자가 직접 다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산하기관장 인사 원칙, 민선6기에 도입된 인사청문회의 확대 또는 개선 등 산하기관 인사와 관련된 업무 자체를 광주혁신위 논의 대상에서 제외시켰다는 것이다.

전·현직 시장간 신경전, 산하기관 내부의 눈치보기 등을 의식해 광주혁신위 차원에서 아예 손을 대지 않는 쪽을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장현 시장 임기말 광주과학기술진흥원 원장 공모, 임기가 절반 가량 남은 광주컨벤션뷰로 대표의 자진 사임 등 최근 산하기관을 둘러싼 잡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광주시장이 바뀔 때마다 산하기관 인사가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만큼 “측근·보은·정실 인사를 철저히 배격하겠다”는 이 당선인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준과 방안이 제시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공정한 인사에 있어 산하기관도 대상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박 위원장은 “그것은 다루질 않고 있다”며 “당선인과 광주시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풀어갈 것이다”고만 답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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