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민 1만5000명 참여, 이름 짓고 맛 잡다”
24일 문화전당서 출시 기념 천년애 페스티벌
광주·전남 인재육성 매년 20억 원 기부 전망

▲ 보해가 24일 새로 출시하는 천년애 소주.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는 기념주 ‘천년애’가 출시된다.

21일 광주·전남 대표 주류 보해양조(대표이사 임지선)에 따르면, 전라도란 이름이 정해진 지 천년이 되는 2018년을 기념하고자 기념주를 만들었다.

천년 기념주 이름은 ‘천년애’로, 광주·전남 시도민 1만 5천여 명이 함께 맛과 이름을 정했다. 천년 기념주가 전라도민들의 자부심이 돼 앞으로 천년동안 사랑 받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보해는 이를 기려 판매 수익금 중 일부인 약 20억 원을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하기로 했다.

천년애는 오는 24일부터 소매점과 식당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용량은 360ml, 도수는 17.2도로 선보인다.
천년애 광고 포스터. <보해양조 제공>


▲라벨, 판화가 정승원 씨 작품

보해는 “천년애가 ‘소주맛을 잡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작년 11월부터 8개월간 광주·전남 시도민 1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소비자들이 소주의 쓴맛과 알코올 향을 꺼려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이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것. 소주의 부정적인 맛은 없애고, 좋은 술맛 만을 남긴 것이다.

이를 위해 보해는 국내 어떠한 생수보다 미네랄이 풍부한 장성 천연암반수에 국내 1위 주정 회사인 창해에탄올에서 엄선한 최고 품질의 주정을 활용해서 천년애를 만들었다.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주에 걸맞은 라벨은 광주 출신 판화작가 정승원 씨의 작품이다. 독일 브레멘 국립 예술학교 통합디자인과를 졸업한 정 작가는 여수 해상케이블카, 담양 죽녹원, 순천만 정원, 광주 옛 전남도청 분수대, 보성 녹차밭 등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관광지 23곳을 형상화한 바 있다.

한편 보해는 천년애 출시를 준비하면서 시도민의 참여에 집중했다. 전라도 정도 천년을 시도민과 함께 축하하며 이를 기념하고 자부심이 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보해양조는 지난 2월 광주시-전남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보해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는 엠블럼을 천년애에 사용하기로 하고, 기념주 한 병이 판매될 때마다 매출의 2%를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약정했다. 기존 제품 판매량을 근거로 추산했을 때 매년 20억 원 정도가 적립될 것이라는 게 보해측의 계산이다.

천년애 페스티벌 포스터.<보해양조 제공>

▲유시민 사외이사 광고 등 함께 참여

천년 기념주는 개발 과정부터 소비자들 참여가 뜨거웠다.

보해양조는 전라도 정신과 전통을 담은 이름을 찾고자 전국민을 대상으로 제품 이름 등을 묻는 온라인 공모전을 벌였다. 지난 2월 열린 공모전에는 23일 동안 6000명 넘는 인원이 몰려 큰 화제가 됐다. 공모전은 원래 보름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참가문의가 계속 되면서 기간을 일주일 연장하기도 했다.

보해는 공모전과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이야기를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했다.

‘맞장구’를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인 ‘그라제’를 타이틀로 한 모바일 사이트인 ‘그라제 주민센터’ (https://bohae-graje.com)에는 천년 기념주에 바라는 점, 정도 천년 전라도에게 보내는 축하 인사 등을 볼 수 있다. 현재 김광진 전 국회의원, 이이남 작가, 기아 타이거즈 장내 아나운서 MC 이슈, 그리고 광주·전남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을 포함한 300여명의 메시지를 볼 수 있다.

유시민 보해양조 사외이사 역시 천년 기념주 천년애를 알리는데 적극 동참하고 있다.

유시민 이사는 제품 후면에 자필 서명을 보탰으며, 광고 포스터 제작에도 참여했다. 또한 지난 3월 박나래 복붙쇼에 출연 “보해 천년 기념주가 광주·전남 시도민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소주가 되길 기원한다”면서 “민주주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지만 경제적으로 소외 되고 정치적으로 차별 받은 전라도가 정도 천년을 계기로 재조명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해는 시도민 1만 5천여 명의 애정과 유시민 사외이사의 열의, 그리고 68년 보해의 기술력이 더해진 천년애가 광주·전남의 자부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도민과 함께하는 천년애 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다.
보해양조는 지난 3월 광주시청에서 시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천년 기념주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보해양조 제공>


▲ 토크쇼·뮤직 페스티벌 등 열려

천년애 페스티벌은 6월 24일 일요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에서 열린다.

1부는 ‘전라도를 말한다’를 주제로 김광진 전 의원, 연출가 박강의 씨 등이 참여하는 토크쇼가 진행된다. 2부는 마마무, 김연자, 길구봉구, 벤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뮤직 페스티벌이 예정돼 있다.

천년애 페스티벌은 천년애 출시와 전라도 정도 천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인 만큼 광주·전남 시도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날은 천년애 페스티벌과 함께 아시아문화전당이 주관하는 플리마켓도 같이 열려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보해양조가 전남도청에서 실시한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주 시음회에서 참가자들이 향과 맛을 평가하고 있다.<보해양조 제공>

보해양조 관계자는 “광주·전남 대표 주류기업 보해가 지역민이 자부심을 되찾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천년 기념주 천년애를 출시하게 됐다”며 “광주·전남 시도민의 바람을 담아 만든 천년애가 보해를 넘어 호남의 자부심이 되는 제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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