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산건위 제외 3개 상임위원장 선출
‘민주당 자리 다툼’ 파행에 전원 사과

▲ 제8대 광주시의회 23명의 전체 의원들이 17일 그간 원구성 갈등으로 인한 파행에 대해 고개 숙여 시민들에 사과했다.<광주시의회 제공>
원구성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갈등이 봉합되면서 제8대 광주시의회가 ‘뒤늦게’ 정식 개원을 알렸다. 무려 일주일을 ‘파행’으로 소비한 시의원들은 시민들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광주시의회는 17일 오전 제270회 임시회 5차 본회의를 열고 산업건설위원장을 제외한 행정자치위원장, 환경복지위원장, 교육문화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선거를 진행했다.

각각 1명씩의 후보만 등록한 가운데, 행정자치위원장은 김익주 의원, 환경복지위원장은 박미정 의원, 교육문화위원장은 김학실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지난 9일 첫 본회의를 열자마자 의장단 선거를 비롯한 원구성과 관련한 민주당 내 ‘집안 싸움’으로 파행을 빚은 가운데, 이날 본회의엔 모처럼(?) 23명 전체 의원들이 출석했다.

민주당 내에서 소위 김동찬 의장 측과 의장 후보로 나섰다 선거 직전 사퇴한 반재신 의원 측으로 갈라져 심한 갈등을 겪었었다. 이 탓에 지난 11일 의장단 선거와 다음 날 상임위원 배정은 반 의원 측 9명이 빠진 채 ‘반쪽’으로 진행됐다.

당초 예정된 개원일로부터 무려 일주일이 지나도록 삐걱거리는 시의회에 대한 여론도 갈수록 악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장 선출 절차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 등 갈등이 지속됐고, 이후 진행될 상임위원장 선거, 광주시 주요 업무보고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제8대 시의회는 전체 23명의 의원중 22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일당 독점’ 구도고, 20명이 초선이다. 그나마 기초의회를 경험한 것도 7명에 불과하다.

광주시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제기된 마당에 원구성 갈등으로 인한 파행까지 겹치면서 시작부터 시의회 위상에 ‘치명상’을 입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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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의식해 민주당 의원들은 뒤늦게 원구성과 관련한 갈등을 접고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사실상 이날 처음 ‘완전체’로 제대로 된 본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상임위원장 중 산업건설위원장, 의회 운영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은 반 의원 측에서 맡기로 했는데, 반 의원 측 황현택 의원이 단독으로 나선 산업건설위원장은 후보 등록이 늦어지면서 18일 선출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운영위원장은 23일 선출한다.

시의원들 전원은 이날 전원 고개를 숙이고 지난 파행에 대해 시민들에 사과했다.

상임위원장 선출 후 오후에 진행된 개원식에서 김동찬 의장은 “원구성에서 불거졌던 파행의 아픔을 하루 빨리 치유해서 ‘시민을 위한 의정구현’이라는 목표 아래 단합된 시의회가 될 수 있도록 의원간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제8대 의회가 열심히 일하는 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의원간 협업이 이뤄지는 의회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의회 △정책 의회 등을 약속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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