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터미널 유일 건널목, 17년 이동불편 민원
광주시 계획 수립 이어 송갑석 의원 예산 확보

▲ 광천지하보도를 통과하기 위해 한 시민이 양손 가득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고 있다.
 광주의 관문인 종합버스터미널 앞 ‘광천지하보도’는 이동약자들을 배려하지 않고 설계돼 불편을 초래해 왔다.

 그동안 이용객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는데(본보 2014년 7월 ‘첫단추 잘못 꿴 광천지하보도’), 17년 만에 ‘승강기’ 설립 소식이 전해져 “이제라도 다행”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하지만, 첫 단추부터 이동약자를 무시하고 설계된 점, 그동안 지자체에서도 권한이 없다며 개선을 미뤄온 점 등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 상황.

 16일 송갑석(광주 서구갑) 국회의원에 따르면, 최근 정부와의 협의 결과 최우선 과제로 광천지하보도 승강기 예산(특별교부세)을 확보했다.
 
▲정부로부터 특별 교부세 확보
 
 송 의원 측은 “광주의 관문인 서구 광천터미널 지하보도 내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시민들께서 불편을 토로하셨다”며 “서구청 국비확보 간담회에서도 소요 사업비 부족분에 대한 지원요청을 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지난달 말 광주시도 광천지하보도 승강기 설치 계획안을 수립하고, 예산 확보에 나섰다.

 해당 계획안에 따르면, 지하보도 승강기(엘리베이터) 설치가 타당할 것으로 판단돼 10억(시비) 확보 후 서구청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해소할 방침이다.

 광주시가 소요 예산만을 책정한 가운데, 송 의원이 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하면서 결과적으로 승강기 설치가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광천터미널 운영사업자인 ㈜금호산업이 광천지하보도(길이 72m, 폭 7m)를 건설해 2001년 광주시에 기부체납한지 만으로 17년만이다.

 그러나 기울기 30도가 넘는 계단 100여 개가 설치된 지하보도를 통과하는 시민들은 무거운 짐을 들고서 불편함과 위험을 감수해 왔다.

 특히 휠체어나 유모차 등을 이용하거나 이동약자들의 경우엔 진입 자체가 불가능했다.
 
▲“광주 관문, 이동약자 배려 다행”
 
 서구청은 2012년 전문가 현장조사를 진행했으나, “구조적 문제가 있어 승강기(에스컬레이터) 공사가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또한 이후 서구청은 지하철 2호선이 터미널을 통과하면 역사의 에스컬레이터 설치와 병행할 수 있는 방안을 기대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사이 시민들은 지하보도라는 장벽을 오르내려야 했으며, 민원 말고는 기댈 다른 방법이 없었다.

 송 의원은 “선거 기간에도 어르신들 중 많은 주민께서 광천지하보도의 불편함을 호소하셨고, 시청과 서구청에서도 관련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호소해 왔었다”며 “추석을 앞두고 좋은 결과를 말씀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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