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결의대회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지난 9월 20일 “꼼수 없는 직접고용, 이재용이 책임져라”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회는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과 노조파괴 범죄로 악화된 여론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 4월 17일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8000명 직접고용을 발표해놓고, 여론이 잠잠해진 틈을 타 콜센터 상담직만 직고용에서 배제하고 자회사로 전환한다고 기습적으로 발표한 것은 기만이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서비스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4월 17일 직접고용, 노조인정 합의 이후 약 5개월 동안 임금과 처우 등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임금세부안, 협력사 경력 인정률, 콜센터 자회사화 등의 쟁점에 있어 양측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지회는 이날 청와대에서 1부 집회를 마친 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이동하여 2부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에는 콜센터 노동자 100여명을 포함해 조합원 2000여명이 참석했다.

결의대회에서 나두식 대표지회장은 “상담원 동료들의 근무환경이 상당히 열악하다는 것을 최근 알았다. 그동안 삼성의 이간질 때문에 삼성전자서비스의 다양한 직군이 서로 실적을 경쟁하며 살았다. 동료가 아닌 적으로 느끼기도 했다. 노동조합을 만들고 비로소 동료가 동료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왜 콜센터만 직고용에서 배제했을까 생각해봤다. 삼성이 돈이 없어서 그랬을까? 아니다. 우리가 노동조합으로 단결하는 모습이 두려웠던 것이다. 삼성의 분열작전을 극복해야 온전하게 우리가 원하는 직고용을 쟁취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한나 분회장은 “우리는 전문 기술상담사들이다.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지식을 습득해야 상담업무가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를 너무 우습게 생각한다. 일부 고객의 인격모독이나 욕설보다 우리를 더 힘들게 했던 것은 회사의 태도다. 삼성의 슬로건은 “또 하나의 가족”이지만, 상담사는 가족이 아니라고 한다. 그저 가지고 놀다 버리는 인형이 된 기분이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대구콜센터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최장호 분회장은 “퇴직률이 어마어마하다. 화장실도 마음대로 가지 못하고 아파도 참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입사 후 1년 안에 퇴직하는 인원이 60%다. 직고용 발표 이후 마법처럼 퇴직률이 멈췄다. 그만큼 직접고용이 간절하다는 뜻이다. 상담원들의 열악한 현실을 꼭 바꾸고 싶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콜센터 상담원들은 고객이 삼성전자 제품 수리를 위해 1588-3366(삼성전자서비스 대표 전화)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응대하는 업무를 한다. 단순 안내 뿐 아니라 상담수리까지 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AS정책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다른 직군은 모두 직고용하고 콜센터 상담직만 배제하는 것은 차별”이라며, 자회사안 철회를 위해 계속 투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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