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이전·어등산 개발 등 속속 실마리
2호선 공론화 본궤도…민간공원도 속도

▲ 지난 17일 출범식 및 첫 회의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회.<광주드림 자료사진>
오랜 기간 해법을 찾지 못해 표류해오면서 지역에 큰 부담이 됐던 광주지역 핵심 현안들이 민선7기 들어 속속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광주공항 이전 합의로광주 군공항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새 사업자가 선정됐다.

특히, 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도시철도 2호선은 공론화 절차가 본격 시작돼 16년에 걸친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군공항 이전은 이용섭 시장이 대승적 차원에서 조건없이 광주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키로 하고 김영록 도지사가 군 공항의 전남 이전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지난달 20일 전남도청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산 무안군수 등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1년까지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통합키로 한 것이다.

두 시·도지사는 물론 군공항 이전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무안군의 ‘통 큰 결단’으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전 후보지를 물색 중인 국방부가 조만간 예비후보지를 발표하면 군공항 이전의 실현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광주시는 자체 용역을 통해 전남 4개 시·군 6개 지역을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국방부에 건의했다.

다만, 이번 협약에 군공항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있고, 자치단체장의 결정과 달리 지역 여론은 다를 수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20일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산 무안군수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광주시 제공>

국방부 예비후보지 발표에 대비한 전남도와의 실질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10년 이상 답보상태에 놓여있던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최근 평가심의위원회 및 시민평가를 거쳐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을 선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사업협약 체결로 민간사업자 지위를 갖는다. 이번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어등산은 2023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조감도.<광주시 제공>

대형 쇼핑몰 입점 추진에 대한 지역 중소상공인, 시민사회의 반발이 컸던 상황. 지역상권과의 상생은 물론 지역 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우여곡절 끝에 공론화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17일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신고리 5·6호기와 같은 공론화 방식(숙의형 공론화)이 결정됐고, 21일 2차 회의에선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찬반을 공론화 의제로 결정했다.

앞으로 시민참여단을 선발하기 위한 1차 조사, 설문지 내용 작성 등을 진행할 예정으로, 수차례 무산 위기를 넘기고 겨우 본궤도에 돌입한 공론화가 순항하면서 길고 긴 ‘찬반 논쟁’에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시민참여단의 대표성 확보와 더불어 객관적이고 공정한 숙의과정 설계·집행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17일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회 출범에 맞춰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숙의형 조사를 통한 도시철도 2호선 건설찬반에 대한 공론화를 요구한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광주드림 자료사진>

광주의 관문인 광주송정KTX역은 광주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경제거점형 KTX투자선도지구’ 개발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시는 “이 사업이 실현되면 광주송정역을 중심으로 상업지구와 융복합(산업+업무+주거+상업)지구를 연결하는 교통중심지로 기능하고 빛그린산단과 연계 강화를 통한 시너지효과 극대화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는 기존 사업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광주시·국토교통부·코레일(한국철도공사) 직접사업을 통한 주차타워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복합환승센터 사업 백지화에 따른 민간사업자와의 법적 소송 가능성, 주차타워에 대한 송정역 주변의 일주 주민들 반발 등이 변수로 지목된다.

광주역 일원은 ‘광주 역전, 창의문화산업 스타트밸리’ 조성사업이 국토교통부의 ‘2018 도시재생뉴딜 공모’ 중 경제기반형 뉴딜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도시재생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사업은 내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KTX 진입 중단, 공공기관 이전으로 쇠퇴한 광주역 주변을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창의 문화산업 경제거점으로 조성하고 유휴부지를 활용해 복합 개발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광주송정역.

2020년 ‘공원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추진되는 민간공원 특례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6일 2단계 민간사업자 제안서 접수를 마무리한 결과 △중앙1 △중앙2 △중외 △일곡 △운암산 △신용(운암) 등 5개 공원 6개 지구에 대해 15개 업체가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시는 제안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공공성 확보 등을 위해 시민심사단을 평가에 참여시켜 10월 말께 사업제안서를 최종 평가해 공원별로 최고 득점자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1단계로 △마륵 △송암 △수랑 △봉산 등 4개 공원은 올해 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도시계획위원회와 도시공원위원회 자문을 받아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 면적 축소 등 도심공원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끝까지 관철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사업제안서 심사와 우선협상자와의 협상 과정을 좀더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민간공원 10곳을 제외한 나머지 15개 공원은 광주시 재정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2022년까지 총 1629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광주의 대표 도심공원인 중앙공원 일대.<광주시 제공>

이용섭 시장은 “해묵은 광주의 현안들이 짧은 기간에 하나 둘 해결되거나 실마리를 찾으면서 지역발전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이들 사업들을 토대로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만들어 떠나는 광주에서 돌아오는 광주를 만들어 광주를 대한민국의 미래로 우뚝세우겠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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