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SNS 통해 현재 심경 밝혀

▲ 윤장현 전 광주시장.<광주드림 자료사진>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 이와 연관된 채용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4일 밤 동생뻘인 지인과의 SNS 메시지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현재 네팔에 머무르고 있는 윤 전 시장은 이번 사건의 전말을 유추할 수 있는 상황 설명과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자세, 이후 일상에의 복귀라는 소박한 바람을 담담하게 적었다.

“노짱(노무현 전 대통령)의 혼외 자녀인데 부탁한다는 말에 눈이 멀었다네”로 시작하는 메시지는 “무슨 공천을 바라는 일이었겠는가. 조건이 안돼 9개월짜리 한시직과 기간제 부탁이 실책일세. 사실 확인 못한 처신이 부끄러울 뿐”으로 이어진다.

“정치에는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라 부족함도 많았지만, 나쁜짓 않고, 누리지 않고, 끝냈는데 바보짓을 했다네.” 이 대목에서도 자책이 읽힌다.

그럼에도 윤 시장은 이같은 사달이 ‘노짱’에 대한 의리에서 시작됐음을 밝히고, 그에 대한 애정은 앞으로도 변치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겠제. 그러나 노짱의 핏줄이라면 아마 또 바보 같은 짓을 할 지 모르제.”

윤 전 시장이 메시지를 보낸 4일은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인 현대차 투자 유치 협상이 잠정 합의된 날이기도 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윤 전 시장이 재임중 열성을 쏟아부어 매달린 핵심 정책이다. 그는 SNS 메시지에서 이 대목에 의미를 부여했다.

“혼자 히말라야 산속에서…. 광주형 일자리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축배를 들고 싶은 밤일세.”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애정은 이어진다. “바보 윤장현 맞네 그려. 피의자 신분에(대한) 걱정보다 광주형 일자리가 시작될 수 있다는 소식이 더 좋으니.”

이어지는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그래도 뿌듯한 밤이네”라는 대목도 같은 의미다.

윤 전 시장은 향후 행보와 다짐도 밝혔다.

“사법적으로, 명예 실추, 경제적 어려움이 있겠제. 나도 이제 70이 되니 만만치 않겠지만 건강만 유지하면, 함께 해주는 형수와 아이들 그리고 동생들과 또 털어내고 살아 가볼게.”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다음은 윤 전 시장이 지인과 주고받은 메시지 중 일부다.
<사적인 내용은 제외했다>

노짱(노무현 전 대통령)의 혼외자녀인데 부탁한다는 말에 눈이 멀었다네.
바보 윤장현 형일세.
무슨 공천을 바라는 일이었겠는가.
조건이 안돼 9개월짜리 한시직과 기간제 부탁이 실책일세.
사실 확인 못한 처신이 부끄러울 뿐일세.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겠제.
그러나 노짱의 핏줄이라면
아마 또 바보 같은 짓을 할지 모르제.

혼자 히말라야 산속에서
광주형 일자리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축배를 들고 싶은 밤일세.
목숨 걸고 피흘리며 쟁취한 광주의 후손들이 암울한 현실에서 피흘리지 않고 혁명하는 마음으로 광주정신을 믿고 노사민정이 통합하는 일자리를 만들고 싶었지.

<중략>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그래도 뿌듯한 밤이네.

<중략>
정치에는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라 부족함도 많았지만
나쁜짓 않고, 누리지 않고
끝냈는데 바보짓을 했다네.

어려움이야 있겠제.
사법적으로, 명예실추, 경제적 어려움이 있겠제.
나도 이제 70이 되니 만만치 않겠지만 건강만 유지하면
함께 해주는 형수와 아이들 그리고 동생들과 또 털어내고 살아 가볼게.
오늘도 스스로 처지를 보니
바보 윤장현 맞네 그려.
피의자 신분에(대한) 그 걱정 보다
광주형 일자리가 시작 될 수 있다는 소식이 더 좋으니^ ^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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