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타운측 토론회
“물가 등 고려 인상 불가피”
어르신들 “불가피하다면…
그래도 감당가능선에서”
 

▲ 12일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진행된 사용료 인상 관련 토론회를 마치고 한 어르신이 찬, 반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광주지역 가장 큰 규모와 시설을 자랑하는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이하 노인타운)이 ‘사용료 인상’을 추진 중이다.

 노인타운 측은 “사용료 인상을 위해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어르신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12일 오후 1시30분부터 노인타운 문화관 공연장에서는 ‘사용료(수강료) 인상, 사용시간 변경 등 운영조례 개정’을 위한 큰 토론회가 열렸다.

 300여 명의 어르신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혜옥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본부장은 “물가인상 및 공공요금 등을 고려해 사용료 인상이 필요하다”며 설명회를 시작했다.
 
 ▲‘사용료·수강료 인상’ 토론회
 
 노인타운은 조례 개정을 통해 월 수강료는 행 5000원에서 5000원~1만 원으로 올리고, 식당 이용료를 1500원에서 2000~5000원으로 인상, 목욕탕 이용료도 1500원에서 2000원~5000원으로 인상할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2일 오후 1시30분부터 노인타운 문화관 공연장에서는 ‘사용료(수강료) 인상, 사용시간 변경 등 운영조례 개정’을 위한 큰 토론회가 열렸다.

 또한 노인타운 이용 시간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로 30분 앞당겨 현실을 반영키로 했다.

 문 본부장은 “지난 2011년 7월 이후 7년 동안 이용 요금이 동결돼 현실성이 결여되고 있다”며 “2015년 이후 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용 요금에 대한 개선을 요구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역시 ‘재정자립도’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면서 “어르신들에게 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데, 호주머니가 빈약해 뜻대로 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어르신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대부분의 어르신은 사용료 인상 부분에 대한 불가피함을 수긍했지만, 식사비와 같은 일부 항목에 대해선 문제를 제기했다.

 한 어르신은 “다른 복지관들은 75세 이상 노인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면서 “1500원에서 2000원 이상으로 식사비를 올리면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냐”고 질문했다.

 이에 노인타운 측은 “타 복지관은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무료 배식이 가능하다”면서 “노인타운은 회원들에게서 받는 1500원을 고스란히 밥값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해를 호소했다.

 그러자 다른 어르신이 “지나치게 많이 올리면 주머니 가벼운 노인들에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최소한으로 금액을 상정해 올렸으면 한다”며, “수강료는 강사 임금을 반영해 올리고, 밥값의 경우엔 2000원으로 올리되 다른 복지관과의 형평성을 생각해 1000원 정도는 시에 지원을 요청하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문혜옥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본부장이 설명에 나선 모습.
 
 ▲“인상 필요”vs“지금이 딱 좋아”
 
 또 다른 어르신은 “노인타운이 ‘천국’이라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 가격이 정말 싼 것도 한 몫한다”며 “국가에서도 기초연금을 5만 원 올려준 마당에 이용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올릴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노인타운 측은 토론회가 끝나고, 스티커로 사용료 인상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토론회장에서 발언 하지 못한 어르신들은 스티커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사용료 인상에 찬성하는 쪽 스티커가 많았지만, 현행유지에 표를 던진 어르신들도 적지 않았다. 대략 30:70 정도로 사용료 인상에 찬성하는 표가 많았다.

 토론회에 앞서 노인타운은 이용 어르신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번 토론회와 이후 추가 논의 과정을 거쳐 조례 초안 작성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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