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들 케이지프리 촉구
“잔인한 달걀 사용 중단” 주장

▲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지난 7일 스타벅스 더종로R점 앞에서 세계 최대 커피 기업인 스타벅스(Starbucks)를 상대로 케이지프리(Cage Free) 선언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국내 커피 업계 1위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동물복지에 인색하다는 비판이다.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달걀이 산란계에 고통을 주는 베터리 케이지 사육 방식으로 생산된 달걀이기 때문. 동물보호단체들은 스타벅스에 케이지 사육 달걀 사용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베터리 케이지 사육 방식은 밀집된 공장식 사육방식으로 마리당 면적이 A4 한 장도 채 되지 않는 크기의 가로세로 약 50cm의 공간에 6~8마리가 사육되며 이런 배터리 케이지를 위로 3~12 단 까지 쌓아 올린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지난 7일 스타벅스 더종로R점 앞에서 세계 최대 커피 기업인 스타벅스(Starbucks)를 상대로 케이지프리(Cage Free) 선언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과 케이지프리 선언 촉구 캠페인은 세계적인 케이지프리운동 연대체인 OWA(오픈윙얼라이언스Open Wing Alliance)의 소속단체인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해 전 세계 58개 단체가 동시에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 4월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OWA 소속 단체들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OWA 정상회의에 참석, 스타벅스를 향해 ‘산란계 케이지 프리 선언’을 촉구한 바 있다.
 
 ▲ 밀집 사육 산란계서 달걀 공급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스타벅스 본사는 지난해 OWA의 케이지 프리 선언 촉구 행동 이후 케이지프리 선언에 동참하기로 약속한 바 있으나,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의 달걀만 바꾸는 것으로 한정함에 따라 한국의 경우 ㈜이마트와 스타벅스가 공동으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설립운영하고 있어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미국 본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경우 케이지프리 정책 대상에 포함,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된 달걀을 사용하지 않는다.

 동물자유연대와 OWA는 스타벅스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은 물론, 한국 스타벅스와 같이 라이센스로 운영하고 있는 모든 국가의 매장에서 케이지 달걀 사용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비록 국내법인의 지분을 ㈜이마트와 양분하고 있으나 스타벅스는 케이지 프리 선언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업계 1위인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기업공시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매출액만 1조2634억 원에 영업이익 1144억 원, 당기순이익 905억원을 기록했고 또 판매 제품의 구성 상 달걀이 차지하는 원가의 비중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케이지 프리 달걀로 전환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며, 단지 선택과 의지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사용하는 달걀은 닭이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1마리당 A4 용지 보다 작은 철창에 가두고 죽을 때까지 알만 낳게 하는 밀집, 감금인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된 달걀로 케이지 사육 산란계는 신체 부위가 케이지에 걸려 뼈가 부러지거나, 기형 및 심한 깃털 손실이 발생하고 기력을 소진하거나, 움직일 수 없는 닭들은 같은 케이지에 있는 닭들에게 밟혀 죽는다”면서 “배터리 케이지로 대표되는 이런 끔찍한 케이지 사육환경은 그 잔인함으로 인하여, 2012년부터 유럽연합은 법으로 전면 금지시켰고 미국에서는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스타벅스커피 본사를 포함한 유통, 외식업계, 병원, 호텔 등 무려 3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케이지 생산 달걀사용 금지선언, 곧 ‘케이지 프리cage free’를 선언하고 이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스타벅스 자회사라 규제 제외
 
 동물자유연대는 “그러나,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한국보다 훨씬 많은 3600여 곳의 매장을 보유한 중국, 1200여 곳의 매장을 보유한 일본도 케이지 프리를 선언하고 이행하고 있는 것과 달리 본사가 직접 운영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케이지 프리 정책 선언과 이행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와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고가의 커피와 제품을 판매하면서도, 잔인한 케이지 생산 달걀로 만든 제품을 한국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기업대상의 국내 케이지 프리 운동은 지난해부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8월 동물자유연대와 MOU를 맺고 자사가 판매하는 브랜드란 전체를 향후 10년 이내 동물복지달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지난 7월부터 동물자유연대가 ‘언해피밀(unhappy meal)’ 캠페인을 통해 한국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제조과정에 사용되는 모든 달걀을 케이지프리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맥도날드는 매장에서 사용하는 식용란을 2025년까지 동물복지란으로 바꾸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호텔기업인 메리어트도 지난 10월 한국에서도 전 세계 케이지프리 정책의 이행을 약속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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