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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님’자 빼주세요 김영관 광산구의원
“의전 과잉 나부터 내려놓으니…”
김우리 ur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9-02-11 06:05:01
▲ 김영관 광산구의원.

 의원들의 갑질·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의전 과잉’의 문제를 작은 것에서부터 바꿔가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광주 광산구의회 김영관 의원(정의당)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원님’에서 ‘님’자가 빠진 의회 자료집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에서 김 의원은 ‘의원님’을 명시한 기존의 자료집과 ‘님’자를 뺀 자료집을 나란히 비교하며 자료집 표지 위의 의원 호칭이 달라졌다는 소식을 알렸다.

 게시글을 통해 김 의원은 ‘보좌실에서 제공되는 자료집에 님자를 빼면 어떨까 제안했다’며, ‘작은 소식이지만, 침투해 오는 타성을 경계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게시물을 올렸다’는 뒷이야기가 적혀 있다.

 광산구의회 보좌실은 김 의원의 제안을 적극 수용했고, 의회가 모든 의원들에게 제공하는 자료집에서 ‘님’자가 빠지게 됐다.

 김영관 의원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의원님’이라는 호칭이 당연시되는 위계적인 분위기에 대해 지적했다.

 “의원님이라는 호칭에 익숙해질수록 제 권한에 대한 한계가 더욱 모호해지는 것 같았어요. 특히 의회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상호존중보다 상하 권력관계로 변질될 여지가 크다고 봤습니다. 작은 실천이어도 바꿔보자고 제안한 이유에요.”
 
▲“‘님’자 뺀 자료집…작은 실천부터”

 호칭 하나로도 힘의 우위가 나뉘고, 그렇게 형성된 상하관계는 때론 누군가를 억압하는 기재가 될 수 있다는 자성에서 비롯된다.

 “의원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인데도 직원들 손을 빌리려는 마음을 갖게 되더라고요. 그럴수록 점점 시민들로부터 내게 일정한 권한을 한시적으로 위임받았다는 생각이 약해지는 반면, 내가 노력 또는 투자해서 ‘의원직을 쟁취한 것이다’는 하는 생각은 더욱 강해지는 것 같아요.”

 대체표현으로 충분히 상호 존중이 가능한데도, 존칭이 당연시되는 관행은 또 다른 특권의식을 자라게 할 수 있다는 것.

 “반드시 존칭을 써야할 상황이 아니라면, 의무적으로 존칭을 해야 하는 건 또 다른 억압이라고 생각했어요. ‘의원님께서’가 아닌 ‘의원께서’라고 해도 존중의 의미는 퇴색되지 않잖아요. 하물며 자료집이나 명패까지 ‘님’자를 붙여 사물에 존칭을 할 필요는 더더욱 없고요.”

 김 의원은 호칭 외에도 작지만 일상 속에서 당연하게 자리 잡은 의전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직원들의 손을 빌리지 말자는 다짐입니다. 업무 외에 사적인 요구는 일체 하지 않으려고 해요. 개인적으로 음료 포트를 준비해 제 손으로 차 등을 마시고 있고요. 의원실에 있는 화분들을 관리하는 일 역시 제 몫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특히 직원들과 ‘평등한 소통’을 위한 노력을 중요하게 여겼다.
 
▲“직접 차 끓이고 화분 관리, 해외연수도 지양”

 “직원들이 의원실마다 방문해 두 번 세 번 노크하는 ‘퇴근 보고’ 문화가 있더라고요. 우리층만 보좌실 직원 한 분이 7명의 의원을 담당하니까 자잘한 일부터 큰일까지 업무가 많거든요. 그래서 따로 보고 없이 퇴근하시라고 요청 드렸어요. 의원실 소파 배치가 ‘ㄷ’자 형태로 권위적이어서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둥그런 형태로 바꾸기도 했고요.”

 최근 논란이 크게 된 의원 외유성 해외연수의 경우에도 김 의원은 단호한 입장이다.

 “광산구의회 의원들이 작년 10월초 3군데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는데. 저는 가지 않았습니다만. 정의당 지방의원 전원회의에서 ‘외유성 낭비성 해외연수는 가지 않겠다’는 결의된 입장이 있고 개인적으로도 의정활동도 다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굳이 가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였는데요. 지난해 우리 의회 의장이 직원 2명 동행으로 과잉의전 논란을 불러 안타깝습니다.”

 김 의원은 “지방의회의 문화가 지방자치의 현실을 대변한다면, 특권의식을 내려놓는 작은 실천들이 결코 작은 변화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광산구의회는 17명의 의원 중 15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서 의원 각자의 소신대로 의정을 펼치기 어렵습니다. 의정 운영에 다양한 목소리가 담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큰 거죠. 지방의회에서 이러한 핵심적인 문제는 있겠지만, 작은 노력들이 쌓이고 모이면 앞으로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권위를 내려놓고 본연에 역할에 충실한다면요.”

 한편 재8대 광산구의회 김영관 의원 지역구는 다 선거구(비아동, 첨단1동, 첨단2동, 하남동, 임곡동)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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