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 기록사진전’ 28일까지
금남로 bhc 갤러리27번가
국민대책위, 24일 투쟁기금
마련 위한 ‘일일호프’

▲ 지난 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한 달간 bhc 갤러리27번가(광주 동구 중앙로 196번길 27)에서 진행 되는 사진전 ‘지금 그곳에 4·16기억을 새겨라’.
 포크레인 삽으로 처참하게 파헤쳐진 팽목항 부지 한 켠. 그동안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해온 강아지들이 겁에 질린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팽목 기록사진전’에서 마주한 사진 한 장으로 또 하나의 ‘4·16기억’을 가슴에 새기게 됐다.

 지난 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한 달간 bhc 갤러리27번가(광주 동구 중앙로 196번길 27)에서 진행 되는 사진전 ‘지금 그곳에 4·16기억을 새겨라’.

 치킨집인 이곳은 넓은 내부의 벽면을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과 팽목4·16공간조성을 위한 국민대책위가 주관한 이번 전시는 사라져가는 진도 팽목항에 4·16기억을 새기기 위한 범시민 행동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팽목항의 4·16기억을 기록하고, 시민들과 이를 공유해 4·16기억공간 마련을 위한 행동을 지속시키기 위함이다.

‘팽목 기록 사진전’이 28일까지 bhc 갤러리 27번가에서 열린다.

 현재는 진도항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팽목항 공사가 부득이한 상황. 진도 팽목항의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대책위는 수천명의 국민참여단을 모집하고, 진도군·전남도에 항의 방문 등을 이어오고 있다.

 국민대책위는 항구의 배후지를 활용해 △소녀상 정도의 희생자 기림비 건립 △소공연이 가능한 4·16공원 조성 △옛 안치소를 알 수 있는 표지석 설치 △지상 1층 66~99㎡의 소박한 4·16기록관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14년 희생자들이 뭍으로 올라온 팽목항으로부터 시작된 ‘4·16기억’은 이제 더 이상 증발되지 않도록 붙들어야 할 투쟁의 역사가 된 것이다.

 전시장에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게시된 문구, ‘팽목항에 진도항 개발공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설계도에 4·16기억은 없다.’

 공사장으로 변한 팽목항의 사진들이 4·16의 아픈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동안 팽목항을 지켜온 시민분향소의 모습과 팽목항에서 매달 이어져 온 시민들의 발자취도 사진 기록으로 남아있다.

 대책위와 시민상주 측은 “팽목항 4·16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길 위에서 행동하고 있다”며 “전시회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을 공유하며 함께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투쟁기금 마련 위한 ‘일일호프’ 웹포스터.

 오는 24일 전시장인 bhc 갤러리27번가에선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팽목을 위한 일일호프’가 열린다. 일일호프 수익금은 팽목기억공간을 위한 투쟁기금과 세월호 진상규명운동에 쓰일 예정이다.

 후원계좌는 농협2014041618 예금주 박미자(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
문의 010-8957-0350(정기열).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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