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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모이면 뭐라도 바꾼다” 여성 집합행동의 역사
‘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 출간기념 강연회
저자 권명아 초청…15일 오후 3시 5·18기록관서
황해윤 nab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9-03-15 06:05:01

 “오늘날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여자떼 공포와 공론장 부재에 대한 위기감은 단지 ‘메갈’이라는 새로운 인종의 탄생에서 비롯된 것도, 그 집단의 실태 조사로 판단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오히려 최근 페미니즘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야말로,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의 역능을 문란, 퇴폐, 부적절함, 근본주의적 불순분자로 배제하면서 구축된 근대적 주체성과 공론장의 한계를 되돌아보는 ‘근본적’이고도 발본적인 이론의 재구성을 요청하는 사태이다.”―책 ‘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 중 ‘여자떼 공포와 다스려질 수 없는 자들의 힘’, 157쪽

 파시즘과 젠더 정치,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한국 근현대사와 문화, 문학을 해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권명아의 신간 ‘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affect)’(도서출판 갈무리) 출간기념 강연회가 15일 오후 3시 5·18기록관에서 진행된다.

 이날 강연회에서 저자 권명아는 책‘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를 중심으로 ‘누가, 왜 여성과 소수자를 두려워하며 배제하는가?’ ‘어떻게 근대 공론장의 한계를 넘어 부대끼는 몸들의 공통장을 구성해 나갈 것인가?’ 등을 화두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근대 공론장의 주체에게 젠더화된 타자들은 ‘벌레, 홍수, 떼거리’로, 위협적이며 제압하고 다스려야만 하는 존재로 인지되었다. ‘벌레, 홍수, 떼거리’라는 표상은 문화와 지역을 막론하고 근대 체제에서 정동의 힘이 ‘이성적 주체’와 ‘다스림의 주체’에게 인지되고 포획되는 방식이었다.

 이광수나 염상섭 같은 근대 공론장 주체에게 근대 도시를 무너뜨리며 범람하는 ‘홍수’는 식민지 토목 권력의 힘을 통해서 혹은 문명개화를 통해서 반드시 다스려져야 하는 ‘미개’와 ‘야만’의 상징이었다”는 출판사의 책에 대한 소개 글에서 제목 중 ‘여자떼 공포’의 의미를 유추해 볼 수 있겠다.

 저자는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류의 여성차별적인 표현을 뒤집어 보면 ‘여성의 불가해한 힘’에 대한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여자들은 단지 모이는 것만으로도 접시를 깰 수 있고, 울기만 해도 집안을 망하게” 할 수 있는 파괴적 힘에 주목한다.

 그리고 여성이 부단히 모여서 힘을 행사해 온 역사들에 주목한다. 또 여성의 힘이 ‘파괴적인 것’으로 매도되어온 역사가 현재의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공격에서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를 분석한다.

 여성의 힘을 평가하고 가치부여하는 이론적인 전복을 시도하고 이를 통해 소수자 운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천적으로 타진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

 저자 권명아는 동아대학교 한국어문학과에 재직 중이며 젠더 어펙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파시즘과 젠더 정치,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한국 근현대사와 문화, 문학을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1990년대 페미니즘 정치를 다룬 ‘맞장뜨는 여자들’, 퇴행과 반복의 한국사를 다룬 ‘가족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2000), 젠더 정치로 본 한국 근현대사 3부작인 ‘역사적 파시즘 : 제국의 판타지와 젠더정치’(2005), ‘식민지 이후를 사유하다’(2009), ‘음란과 혁명 : 풍기문란의 계보와 정념의 정치학’(2013)을 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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