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분야 30년 활동 불구
공단 운영 전문성 낮다고 평가
청문회 중 답변 번복
시민단체 주먹구구식 회계처리 등 지적

▲ 지난 12일 광주시의회에서 실시된 광주환경공단 김강열 이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광주시의회 제공>
광주시의회가 광주환경공단 김강열 이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 광주시에 통보했다. 환경분야 오랜 활동 경험은 장점이나 환경공단의 주 업무인 환경 기초시설 업무 관련 전문성, 시민단체 대표 시절 회계처리 문제 등은 이사장 자질에 문제의식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시의회는 20일 제27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인사특위) 신수정 위원장은 경과 보고를 통해 “후보자는 수십년간 환경분야에 꾸준히 매진해 환경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이해도가 뛰어나다”며 “그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경공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역량과 자질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가 30년간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지역 발전에 헌신은 공로, 이러한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현장중심의 공단 운영을 약속한 부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신 위원장은 “환경공단은 환경정책 수립, 의제 개발보다는 하수처리, 음식물 자원화 등 환경기초시설 운영이 주 업무다”며 “이런 부분에 있어 후보자가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는데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김 내정자가 제시한 직무수행계획서의 일부 제안들이 실현 가능성이 현저히 낮고, 실질적인 임기 내 환경공단 운영과 관련한 비전 및 전략을 기술하는데 있어 적절치 못했다는 점은 문제 삼았다.

신 위원장은 “시민단체 입장에서 바라본 이상적인 정책이나 대안은 현실과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가 비교적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적절히 답변하는 등 준비를 잘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가 누락되거나 부실했던 점, 추후 보완을 요구한 자료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조치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김 내정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언급했던 사실을 번복해 사실관계에 혼선을 초래한 것에 대해서 “매우 아쉬웠다”고 밝혔다.

특히, 시민생활환경회의 이사장 시절 정관에 없는 보수를 받거나 김 내정자와 김 내정자 부인의 계좌로 돈이 입금되는 등 미숙한 회계 및 행정 처리, 주먹구구식 운영을 했던 것에 대해서는 “환경공단 이사장 자질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신 위원장은 “광주환경공단은 공공기관이라는 점을 명심해 (김 내정자가)기관장이 지녀야 할 책임과 사명의식을 확고히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청문보고서가 광주시의회를 통과, 광주시로 전달되면서 김 내정자는 이용섭 광주시장의 최종 임명 결정을 기다리게 됐다.

앞서 참여자치21이 이용섭 시장에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을 새로 뽑을 것”을 요구한 가운데,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이 임명을 강행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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