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장애인 관광환경 모니터링 결과
유지관리 ·문제사례 모니터링은 필수

▲ 이용하기 어려운 곡성의 촉지 안내판과 주변 환경.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제공>
 열린 관광지의 접근성 개선공사가 장애인 관광환경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유지·관리 등에서 문제점도 발견돼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열린 관광지는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 각 지자체가 함께 만드는 사업으로 장애인(지체·시각·청각), 노인, 영·유아 동반가족 등 모든 관광객이 이동의 어려움 없이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장애물 없는 관광지를 추구한다.

 (사)한국장애인인권포럼(대표 이권희) 부설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소장 김용구·이하 센터)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장애인 관광환경 모니터링’을 진행, 그 결과를 발표했다.

모니터링 대상은 열린관광지 표본 4곳과 일반관광지 표본 4곳 등 총 8곳의 관광지로, 열린관광지는 순천 순천만습지공원, 용인시 한국민속촌, 통영시 한려수도케이블카,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 등이다. 일반관광지는 군산 금강습지생태공원,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 삼척군 하이원 추추파크 등이다. 모니터링은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모니터링 단원과 비장애인 단원의 2인 1조를 한 팀으로 구성. 조사대상 8개의 관광지를 각 3차례씩 교차 조사했다.
 
 ▲안내팜플릿 관광지 현장서 찾을 수 없어
 
 모니터링 결과, 모든 평가항목에서 열린관광지군이 일반관광지군 보다 다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보환경 영역’과 ‘물리적 환경 영역’, ‘관광환경 영역’으로 비교한 결과, 3개의 영역별 비교에서 열린관광지군의 평균 점수가 일반관광지군의 평균 점수보다 모두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문제점도 나타났다.

 열린관광지 안내 팸플릿은 모든 열린관광지 현장에서 찾을 수 없었다. 홈페이지의 경우 열린관광지용 장애인 편의시설 정보와 지도를 얻을 수 있었지만 열린관광지 정보가 관광지 현장의 안내판 정보와 달라 혼선을 주기도 했다.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의 경우 홈페이지의 열린관광지용 지도와 현장에 설치된 입식안내판을 비교해보면, 시설이름, 편의시설 내용 등 주요 안내정보가 달랐다.

 점자 안내책자는 조사 대상 관광지 8곳 중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정문 관광안내소에만 비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곡성의 경우도 점자 안내책자가 정문 관광안내소에 내에 비치되어 있다는 정보는 미리 알 수 없었다.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저상 매표소가 단체객용 매표소로 사용되고 있는 곳도 있었고 촉지안내판 앞에는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는 곳도 있었다. 야외무대의 장애인 관람석 이동로에는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었던 곳도 발견됐다.

 휠체어 추천 이동로와 경사로의 경우 연결 부분의 단절이나 불필요한 턱이 생긴 곳도 있었으며 장애인 화장실은 창고처럼 사용되거나 문은 고장이 났고 그나마 있는 자동문 버튼은 누르기도 힘든 곳도 있었다. 열린관광지 지정 이후 장애인 편의시설의 유지와 관리를 확인할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낙안읍성 장애인 이동 힘들어
 
 센터는 조사대상 관광지 중 가장 힘든 이동로는 낙안과 군산이라고 밝혔다. 낙안읍성은 주요 이동로가 자갈이 섞인 흙길이었다.

 센터는 “적은 수의 표본인 점을 감안해도, 열린관광지의 접근성 개선공사는 장애인 관광환경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한국관광공사가 열린관광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할 이유”라고 밝혔다.

 모니터링을 담당한 윤선애 선임연구원은 “열린관광지의 접근성 개선공사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지·관리와 문제 사례의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지정과정에서는 교통, 숙박, 식당 등 관광지 주변 환경도 지금보다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모니터링 결과를 한국관광공사와 공유했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는 해당 열린관광지를 관리하는 순천시장(순천만습지공원), 곡성군수(섬진강기차마을), 통영관광개발공사(통영시 한려수도케이블카), 조원관광진흥(주)(용인시 한국민속촌)에 모니터링결과를 전달, 주출입구의 장애인 안내정보 등 무장애 관광 안내체계 우선 개선의 보완을 요청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보건복지부 지원사업으로 한국관광공사의 협조를 받아 진행됐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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