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방송반 8명 협업·제작
광주시교육청 추념행사 상영

▲ 광주수피아여고 학생들이 제작한 추모영상.
 광주 한 고등학교 방송반이 제작한 세월호 5주기 추모영상이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15일 교육청 본청에서 진행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념행사’에서 광주수피아여고 학생들이 제작한 추모영상이 상영됐다.

 23분짜리 추모영상은 광주수피아여고 학생회와 방송반 8명이 협업해 제작하게 됐다.

 영상은 안산 합동분향소에 쓰여진 “엄마는 모든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벌어보겠다고 일 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갈게 딸은 천국에 가”라는 한 어머니의 편지로 시작한다.

 추모영상은 세 파트로 구성됐다. 첫 파트는 “그 날의 기억 하나, 무엇이 잘못된 걸까” 질문을 던지며, 보도영상들을 활용해 세월호 선체의 결함, 상황대처와 구조의 허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내용들을 정리한다.

 다음 파트 “그날의 기억들, 우리의 시간은 그곳에 멈춰있다”에서는 참사 이후 유가족들의 상황과 이후 5년동안 있었던 일들을 유가족의 편지와 생존학생들의 발언, 나레이션 등을 통해 ‘세월호 생존자 일기’ 형식으로 정리했다.

 마지막 세 번째 파트에선 광주수피아여고 찬양부와 뮤지컬부가 참여해 추모노래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불렀다. 이 부분은 사고 당시의 영상과 진도 팽목항의 모습, 추모공원, 인양 당시 모습 등이 함께 담긴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제작됐다.

광주수피아여고 학생들이 제작한 추모영상.|||||

 15일 이 영상은 광주시교육청 교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세월호 추념행사에서 상영됐고, 참석자들은 울음을 참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수피아여고 방송반 박인영 부장은 “독학으로 영상편집을 할 수 있는 사람, 음악프로그램 다루는 사람들이 모였고, 찬양부와 뮤지컬부가 참여해 영상을 만들었다”며 “기획부터 편집·촬영·녹음까지 전부 직접 했고, 작업하는 데엔 3주 정도가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많은 영상들이 희생자들을 다루고 있는데, 생존자들은 얼마나 힘든 삶을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저희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더 담았다”며 “저희가 지금 17살이고, 참사 당시 단원고 학생들이 18살로 나이대가 비슷한데, 희생된 분들이 하고 싶은 일들이 정말 많았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광주수피아여고는 지난해에도 세월호 추모영상을 제작했다. 당시에도 참사 당시 희생자들이 촬영한 영상과 생존 학생의 추모사를 영상에 담아 울림을 줬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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