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3시 서구 ‘오브더파티’서
“일제 피해자들 싸움에 힘 보태달라”

▲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후원행사 티켓 이미지.<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에 앞장 서 온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25일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행사를 연다.

18일 근로정신대 시민모임에 따르면,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게 진정한 봄을’이란 이름으로 25일 오후 3시부터 서구 ‘오브더파티(서구 상무대로 867번길21)’에서 일일호프 형식의 후원행사를 진행한다.

1999년 3월1일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일본에서 제기한 소송이 2008년 11월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패소한 뒤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의 문제에 발벗고 나선 시민들이 2009년 결성한 시민모임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시민모임은 일본의 제1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의 한을 풀기 위한 투쟁을 이어왔다.

끈질긴 시위로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을 몰아냈고, 미쓰비시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을 공론화시키기도 했다.

2012년 5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을 새롭게 인정한 대법원 파기 환송 사건을 계기로 근로정신대 피해자와 유족들을 모아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 법적 투쟁에도 나서, 지난 2018년 11월29일 마침내 대법원 최종 승소라는 결실을 얻어냈다.

일제강점기 어린 소녀를 불법 동원한 사실에 대한 배상책임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에도 미쓰비시는 사죄와 배상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시민모임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와 함께 일제 노무동원 피해 집단소송을 추진 중이다.

시민모임은 후원행사를 자제해 오다 앞으로 이어질 기나긴 투쟁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10대 뉴스.<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시민모임은 “2009년 출발한 이후 막막한 길을 이렇게 올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손잡아 주신 많은 분들의 덕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쉽게 할머니들의 동정을 팔거나 눈물에 호소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그동안 후원행사는 가급적 자제해 오다 5년 만에 후원 행사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일제 피해자들과의 더 큰 싸움(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송구스럽지만 이 짐을 함께 나눠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흔들리지 않고 갈 수 있도록 손을 잡아달라”고 이번 후원행사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호소했다.
※후원행사 문의: 062-365-0815

※시민모임 후원: 농협 301-0086-4335-11, 광주은행 182-107-143746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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