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시민총궐기대회 동 깃발 들고
광산구 21개 동 500여 주민들 동참

▲ 18일 금남로에서 진행된 ‘5·18진상규명!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망언의원 퇴출! 범국민대회’에 마을 깃발을 든 참가자들.<사진제공=광산구>
 “주민이 주인이다! 오월정신 첨단 2동이 이어가겠습니다. 첨단2동 주민자치회” “오월정신 민주공동체 운남동” “참사랑 숲 우산동” “오월, 그날을 기억합니다. 도산동 한마음회”…

 5·18민중항쟁 39주기인 18일 ‘5·18진상규명!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망언의원 퇴출! 범국민대회’가 진행된 금남로엔 색다른 깃발들이 출현했다. 광산구 21개 동 500여 명의 주민들이 동별 마을별로 깃발을 만들어 금남로로 나온 것이다. 한 시민의 제안이 있었고 그 제안에 적극 호응한 결과였다.

 행사 밖 ‘구경’이나 ‘관람’이 아닌, 깃발 아래 주체로 모여 행사 ‘속’에 있었던 주민들에게 5·18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겁게 다가왔다는 후문이다.

 첨단2동 깃발을 들고 주민 30여 명과 함께 금남로에 섰던 첨단2동 주민자치회 송소옥 사무국장은 “범국민대회 등 오월 행사에 자치회가 동참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회의와 단체 대화방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깃발을 만들어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 사무국장은 “참여를 고민했던 분들도 막상 행사에 참여해보니 마음이 뜨거워졌다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보수 단체 집회와 마주쳤을 땐 많이 속상해했다”고 전했다.

 이날 함께 한 주민들은 5·18 40주년이 되는 내년에도 꼭 깃발 아래 함께 하기로 했다고.

 역시 송정1동 깃발을 들고 주민 20~30명과 함께 금남로에 나온 송정2동 주민자치회 노남기 위원장도 뜨거웠던 그 날의 분위기를 전했다. 노 위원장은 “오월을 직접 겪은 사람으로 광주정신을 폄훼하고 5·18을 왜곡하는 행위를 보며 마음에 못이 박히더라”면서 “5·18 행사에 우리가 자발적으로 나가야되지 않겠냐 해서 주민 20~30명이 함께 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함께 지켜본 광산구 주민자치과 채와라 팀장은 “깃발들을 보며 정말 가슴 뛰었다”면서 “4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정말 동마다 마을마다 아파트마다 깃발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삼호 광산구청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 놀랍습니다. 오월광주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앙통치에서 마을자치로 바뀌고 있습니다. 소극적 관객에서 적극적 참여자로 바뀌고 있습니다. 80년 오월처럼 다시 ‘대동세상’이 오고 있습니다.(중략)…많은 시민들이 광산의 아기자기한 깃발을 보며 엄지를 치켜 세웠습니다. 그 동안 보지 못한 마을의 참여에 우리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새로운 5·18의 시작입니다”라며 이날의 감동을 전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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