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권 6월13일 엔트리 마감
조직위 “선수단 참가” 기대
수구단일팀·응원단·예술단 관건
“FINA와 다방면 독촉”

▲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해 12월1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국제수영대회 현장에서 북한선수단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23일로 D-50일을 맞는 가운데,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북한의 참가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이빙 등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북한이 국제수영연맹(FINA)이 개최한 역대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북한 선수단의 출전은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만, 남북 화합의 계기로 가기 위해선 수구단일팀, 응원단, 예술단 등 보다 폭넓은 참가가 중요해, 이를 어떻게 성사시키느냐가 남은 기간 대회 준비의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광주시,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북한의 대회 참가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광주시와 조직위는 대한수영연맹과 함께 수구 남북 단일팀을 비롯한 북한 선수참가 추진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제수영연맹 등과 협의해 북한 참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정부도 이에 대해선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나타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월 서울역에서 열린 마스코트 제막식에서 일부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하고, 2월15일 스위스 로잔 IOC본부에서 열린 남북 체육장관회의에서 이용섭 시장의 친서를 북한 체육상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조직위는 국제수영연맹과 적극적으로 북한 참가를 요구하고 있으나 정작 북한으로부턴 아무런 답이 오고 있지 않다.

대회 개최까지 50일도 남지 않아 북한의 ‘답’을 기다리는 광주시와 조직위의 입장이 점점 초조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조직위 성백유 대변인은 지난 20일 북한이 세계수영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크게 기대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최근 개성공단 얘기가 나오고 있어 변수는 있을 수 있지만 (북한 참가에 대한)바람몰이보다는 대회를 잘 치르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등록 마감은 6월13일까지다.

이번 선수권대회 종목은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 워터 수영 등 6개 종목으로, 북한은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조직위는 북한이 국제수영연맹이 개최한 역대 대회에 계속 참가해 왔고,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달려있다는 점에서 북한 선수단의 참가는 유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미래, 김국향, 현일명 등 북한의 세계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의 출전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슬로건에 맞게 이번 대회를 남북화합과 관계 개선의 장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선 선수단 참가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수구 출전권을 확보했으나 여자 수구팀이 없어 남북이 함께 여자 수구 단일팀을 만들어 출전할 것을 제안한 상태다.

또 북한 정상급 예술단 공연, 남북 청년들로 구성된 공동응원단 운영 등을 위한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의 참가까지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조직위 관계자는 “국제수영연맹과 함께 다양한 통로를 통해 북한의 참가를 독촉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국제수영연맹이 북한 참가에 대해선 강한 의지를 나타내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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