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 참가 않겠다고 했으나 노력”
코넬 총장 답변에 광주시 당황,수습

▲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50일을 앞둔 23일 북한에 대회 참여를 요청하는 기자회견 이후 질의에 답하고 있는 국제수영연맹 코넬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 이 과정에서 코넬 사무총장이 “공식적으로 북한에서는 참가를 하지 않겠다라고 한 바 있으나 이 부분을 국제수영연맹에서 더 살펴보고 노력하겠다”고 말해 발언의 진위, 취지를 놓고 혼란이 빚어졌다.
 “공식적으로 북한에서는 참가를 하지 않겠다라고 한 바 있으나 이 부분을 FINA(국제수영연맹)가 더 살펴보고 노력하겠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50일을 앞둔 23일 북한에 대회 참여를 요청하는 기자회견 이후 질의응답에서 나온 국제수영연맹 코넬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의 말 한마디로 현장이 발칵 뒤집혔다.

 바로 직전 이용섭 광주시장은 대회 참여와 관련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회신이 없는 건 사실이다”고 말하며 남은 기간 내 북한의 참여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던 차.

 정작 국제수영연맹 핵심 관계자가 북한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그것도 ‘공식적으로’라는 표현까지 더해 설명해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코넬 사무총장은 “그동안 (북한이)국제수영연맹 측에 참가 의향이, 문의로라도 ‘피드백’을 해온 적이 단 한차례도 없었냐”는 질문을 받았다.
 
▲“공식적으로 참가 않겠다고 했으나 노력”
 
 이에 대해 코넬 사무총장은 “원칙적으로 국제수영연맹과 회원국간 관계는 좋다. 북한과의 관계도 좋다”며 “가장 최근 런던에서 열린 다이빙 시리즈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북한에서는 참가를 하지 않겠다라고 한 바 있으나 이 부분을 국제수영연맹에서 더 살펴보고 노력하겠다”면서 “국제수영연맹과 북한을 비롯한 회원국간 관계는 좋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진 답변에서 코넬 사무총장은 “회원국에 지원되는 선수 훈련, 개발프로그램, 선수단에 대한 금전적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회원국이 국제수영연맹이 주최하는 ‘이벤트’에 참가해야 한다”며 “광주시장이 언급했듯 광주대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자격이 걸려있는 대회다. 회원국이 기준 기록을 달성하지 못하면 광주대회에 참가해야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코넬 사무청장은 이러한 답변에 대해 “북한이 불참하면 국제수영연맹에서 패널티를 준다는 의미냐”는 질문을 받고 “상황에 따라 더 고려해야 한다”는 답변을 했다.

 이것을 끝으로 광주시는 기자회견을 마치겠다고 했고, 이용섭 시장과 코넬 사무총장은 자리를 떴다.

 그런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코넬 사무총장이 했던 답변 중 ‘공식적으로 북한에서 참가를 하지 않겠다’라고 한 내용이 문제가 됐다.

 그동안 대회 참가에 대해 북한의 답이 없었던 게 아니라 이미 국제수영연맹 측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북한 참가 여부 마무리된 거 없어” 해명
 
 이 답변을 한 코넬 사무총장은 자리에 없어 혼란만 점점 커졌고 광주시 관계자들도 갑자기 ‘비상’이 걸렸다.

 급기야 코넬 사무총장이 문제가 된 답변에 대한 해명(?)을 위해 다시 시청 브리핑룸으로 돌아오는 일이 벌어졌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조영택 사무총장과 돌아온 코넬 사무총장은 북한이 대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는 답변이 통역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가 아닌지, 만약 그런 의향을 전달 받았다면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전달 받았는지 등의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북한의 참가와 관련해서는 마무리된 것이 없다”는 내용뿐이었다.

 코넬 사무총장은 “각 회원국과 서한을 주고 받고 있다. 북한 선수단과도 서한을 주고 받고 있다”며 재차 “북한의 참가와 관련해 마무리짓지 않았다. 북한뿐 아니라 다른 회원국과도 대회 참가를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북한에서는 참가를 하지 않겠다라고 한 바 있으나 이 부분을 국제수영연맹에서 더 살펴보고 노력하겠다”는 답이 문제가 되자 코넬 사무총장(가운데)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조영택 사무총장(왼쪽), 통역 담당과 함께 다시 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있는 모습.|||||

 “(선수단 등록)마감 시한이 존재하지만 이 기한이 지나서도 대회 참가를 결정짓기도 하고, 북한 참가는 지난주 런던 대회에서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기 때문에 (광주대회에도)참가할 가능성이 더 있다”며 “회원국이 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제수영연맹의 역할이다”는 점도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불참 통보’를 받았다고 한 내용에 대해선 명확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시는 북한의 참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 직후 나온 코넬 사무총장의 발언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을 우려해 다시 코넬 사무총장에 발언 취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그 결과 광주시는 “북한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불참의사를 받은바는 없다. 다만 북측 수영연맹관계자로부터 현재 이번 대회 참가가 매우 어렵다는 입장을 들었다”는 게 코넬 사무총장의 답변 취지였다고 전해왔다.
 
▲조직위 “대회 참가 여부 선수단 등록 봐야”
 
 조직위 성백유 대변인은 “대회 참가에 대한 부분은 선수단 등록 마감을 지켜본 후 그 결과를 가지고 따져야할 부분이다”며 “그 과정에서 나온 어떤 내용만 가지고 참가를 한다, 안 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프랑스가 외교 갈등으로 대회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참가했던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북한이 국제수영연맹 측에 전해온 ‘불참 의사’는 현 남북관계 상황을 반영한 북한 측 ‘분위기’로 봐야하고, “최종 북한의 참가 여부는 선수단 등록 마감 결과로 보면 된다”는 게 성 대변인의 설명이었다.

 광주시 측은 “북한의 참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국제수영연맹, 정부와 함께 여러 경로를 통해 노력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북한이 대회에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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