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현안 침묵 민주당과 제대로 겨룰 것”

▲ 나경채 전 광주시당 후보가 20일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 제5기 광주시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했다.
 “클린광산, 군공항 이전 등 민주당 광주시당은 지역 현안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말하지 않습니다. 정의당은 앞으로 광주의 매 사안마다 입장을 밝히고 경쟁상대인 민주당의 입장을 묻겠습니다.”

 정의당 광주시당 5기 위원장 나경채 후보는 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광주시당을 겨냥했다.

 출마 회견을 마치면서 그는 자신이 광주시당 위원장이 되면 지역 현안과 관련한 민주당 광주시당의 ‘굳게 닫힌 입’을 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나경채 후보는 20일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 제5기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에 나선다”며 “내년 총선에서 정의당 광주시당은 전체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시켜 광주의 명실상부한 제1야당으로서 민주당과 한 판 대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준비된 광주 제1야당 증명”
 
 그는 나이 마흔을 두고 ‘그 나이가 되면 유혹에 흔들리지 않게 되어서가 아니라 그 정도가 되면 유혹이 많으니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했던 고 노회찬 의원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양당제 하에서 제3의 진보정당을 추구하는 정치인의 길은 일상이 가시밭길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 노회찬 의원이 조카에게 ‘어디로 가야할지 잘 판단하기 어렵다면 대체로 더 어렵고 남루한 길을 선택하면 된다’고 했던 말을 생각하며 진보정당 정치인의 길을 이어가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광주는 민주주의를 이끌었고 독재자는 사라졌지만 광주시민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다”며 “등록금 없이 번민하던 어머니와 딸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청소노동자가 사고로 목숨을 잃고, 클린광산사회적협동조합 노동자들은 협동조합을 해산시키려는 구청 앞에서 단식으로 맞섰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 각종 인사는 발표될 때마다 보은인사니 측근인사니 말이 많고, 진행하는 토건 건설 사업마다 부패 혐의를 받는다’며 “여기에 민주당 광주시당은 그 어디에도 자신의 입장을 말하지 않고 대책을 발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이것은 정치가 아니라 지독한 지배다”며 “정의당은 ‘광주의 지배자’를 그들의 정당한 자리인 정치의 자리로 끌어 내릴 것이다”고 밝혔다.

 광주 제1당인 민주당과 ‘대등한 경쟁’을 내건 나 후보는 “광주에서도 제대로 야당 노릇을 할 수 있는 매서운 눈초리가 필요하다”며 시민들에 “정의당을 키워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 정치는 항상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중요한 결정이 이뤄지고 이는 양당 중 누가 집권을 해도 바뀌지 않는다”며 “노동자와 서민들, 청년과 여성, 장애인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다”고 말했다.
나경채 정의당 제5기 광주시당위원장 후보.<정의당 광주시당 제공>|||||
 
▲내년 총선 ‘전 지역구 후보 출마’
 
 이어 “대한민국 정치구도가 바뀌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광주에서는 이것이 먼 미래의 것이 아니라 다음 총선의 결과로 만들어질 가까운 미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광주의 정의당 당원에게 필요한 것은 많은 시간이 아니라 더 많은 용기다”며 “저는 광주시당위원장 후보로서 정의당 광주시당 당원들에게 우리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에게 내년 총선에서 전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시킬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으로서 명실상부한 광주 제1야당으로서 준비돼 있다는 점을 시민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며 “그리고 적어도 한 명은 당선시키고 그 여세를 몰아 진보광주의 본격적인 비전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저는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정의당은 당대표를 비롯한 부대표, 광역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 전국위원, 대의원을 선출하는 당원총투표를 내달 6~11일 실시한다.

 광주시당위원장 선출은 12일 이뤄질 예정이다. 광주시당 위원장 후보 등록은 20일 오후 6시까지로 현재까지는 나경채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한 상태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