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대회 ‘첫 경기’ 찾은
관중들 ‘엄지 척’
“직접 보니 재밌다” 한 목소리

▲ 12일 남부대 주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다이빙 경기를 보며 선수들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와 멋있어.”

잠깐의 정적을 뒤로 하고 ‘퐁’하는 소리와 함께 회전 후 물 속으로 뛰어드는 선수들의 모습에 너도 나도 탄성이 터져나왔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첫날인 12일 다이빙 경기가 열린 남부대 주경기장(시립국제수영장)의 모습이다.

이날 오전 11시 남자 1m 스프링보드 경기가 대회 시작을 알린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대회 첫 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어린이집 아이들부터 청소년, 회사 직원들, 노인 등 연령도 다양했다. 이번 대회를 지원하는 ‘시민 서포터즈단’도 응원 열기를 더했다.

시민서포터즈 한병일(46) 씨는 “다이빙 경기를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라 규칙도 잘 모르고 생소하지만 직접 선수들 뛰는 걸 보니 너무 멋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출전하는 한국의 우하람·김영남 선수에 대해 “모두 열심히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하면서 “이번 대회를 끝까지 시민들이 한 마음으로 뭉치는 성공적인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숭의고 2·3학년 학생들은 이날 단체로 경기장을 찾았다. 3학년 박재희 군은 “다이빙을 잘 모르지만 선수들마다 점프하는 모습이나 개인기가 다른데 그 모습이 너무 멋있다”고 말했다.

박 군은 “광주수영대회를 통해 광주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대부분 회사, 기관, 단체 등에서 온 경우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경기를 보고 싶어 입장권을 구해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도 있었다.

가족, 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선미 씨는 “다이빙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선수들이 뒤면서 몇 바퀴를 도는지 물보라가 어느 정도로 생기는지 보고 ‘저 선수 몇 등 하겠다’ 친구와 내기를 하면서 경기를 보고 있다”며 “처음이지만 직접 보니 (경기가)재미있다”고 말했다.

김 씨의 친구 박선미 씨는 “오랜만에 광주에서 큰 대회가 열리는만큼 질서 있게 멋지게 마무리를 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며 “무엇보다 광주가 더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각국 선수들이 멋진 다이빙을 선보일 때마다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지만 한국 선수들이 출전할 땐 박수와 함성 소리가 훨씬 커졌다.

우하람 선수가 40번째로 1차 다이빙에 나설 땐 경기장이 떠나갈듯한 함성 소리가 울렸다. 특히 우하람 선수가 2차 점프를 마치며 합계 1위를 기록했을 땐 관중석에 있는 모두가 기뻐하며 어쩔 줄 몰라했다.

뒤이어 출전한 김영남 선수 역시 다이빙을 할 때마다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12일 남부대 주경기장(시립국제수영장)에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m 스프링보드 경기가 열렸다.|||||

‘직관’의 재미를 만끽하는 한편 일부 시민들은 경기장 안내 등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입구에서 줄 서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한국 선수들의 다이빙 모습 등을 놓쳐 안타까워했다.

광산구 오모(71) 씨는 “경기를 보는 게 재미있다”면서도 “경기장 주변이 너무 혼잡하고 좌석, 매표소 등에서 안내가 잘 이뤄지지 않아 너무 불편했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시민들이 경기장 안내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는데, 오 씨는 “다이빙 경기 규칙이나 점수를 어떻게 주는지, 순위는 어떻게 결정되는지 등을 알려주면 경기를 처음 보는 시민들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입장권 판매는 목표치를 거의 달성했으나 일각에선 ‘노쇼’(입장권 구매만 하고 경기장을 찾는 않는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단체 관람, 시민서포터즈 등을 통해 상당한 좌석을 채운 모습이었으나 빈 좌석 역시 많았다.

일부 관중들은 어느 정도 경기를 보다 빠져나가기도 했고, 경기를 보지 않고 잠을 자는 관중들의 모습도 보였다.

‘동원’으로 관중석을 채우기보단 시민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용섭 시장은 ‘입장권 노쇼’ 우려와 관련해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시민서포터즈, 자원봉사자, 학생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대회 분위기를 ‘붐업’ 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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