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5일 19시 전남대 민주마루앞…무료
홍콩·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젊은이 기획

▲ ‘오메광주 국제영화제(OMGwang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포스터.
 서로 다른 국가의 청년들이 작은 영화 축제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이름하여 ‘오메광주 국제영화제(OMGwang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다문화시대, 광주에 사는 모두가 영화를 매개로 국적을 떠나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된 행사다.

 오메광주영화제는 한국·홍콩·말레이시아·베트남 청년 4명이 주축이 돼 기획한 프로젝트다.

 이들은 전남대 대학생과 5·18기념재단 장학생인 유학생 4명이 힘을 모아 “광주 문화의 다양성, 개방성에 보탬이 되는 뜻깊은 프로젝트를 해보자”며 영화제를 준비했다.

 문화교류 및 이해, 인문정신 탐색을 주제로 한 오메광주영화제는 13일부터 15일까지 매일 저녁 7시 전남대학교 민주마루 앞 잔디 밭에서 열린다.

 13일에는 ‘A Woman is a Woman(여자는 여자다·홍콩)’, ‘Yellow Flowers on Green Grass(초록 들판의 노란 꽃들·베트남)’ 두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유학생 4명 힘모아 준비

 ‘A Woman is a Woman’은 트랜스 우먼인 한 여성이 10년간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다 이 사실을 남편에게 들키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의 자식이 짝사랑하는 같은 반 친구의 이야기 등 사랑과 성 정체성을 탐구하는 인물, 행복을 위해 편결을 극복해야 하는 과정을 담았다. 성 소수자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도움을 주는 작품이다.

 ‘초록 들판의 노란 꽃들’은 ‘Nguyen Nhat Anh’의 유명한 어린이 소설을 각색한 영화이다. 80년대 베트남 중부 지역의 가난한 어린 시절의 우정과 추억을 다루며 또한 사랑, 증오, 시기, 후회와 속죄로 가득한 형제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 모두의 그립고 소중한 어린시절을 다시 여행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다.

 14일에는 ‘Great Day(매일매일 좋은날·말레이시아)’, ‘Single Ladies 3(싱글 레이디스 3·몽골)’ 두 작품이 상영된다.

 ‘Great Day’는 말레시이아 한 양로원에서 사는 두 할아버지가 트럭을 타고 쿠알라룸푸르로 달아나는 계획을 세웠으나 한 할아버지가 부상을 입어 함께 도망가지 못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Single Ladies 3’는 사랑이라는 ‘모험’을 다룬 영화로 남편과 이별한 친구를 위로해 주기 위해 치유여행을 시작하면서 겪는 사랑과 이로 인한 내적 아픔을 다루고 있다.

 끝으로 15일 상영되는 ‘The Butterfly’s Dream(나비의 꿈·터키)’는 격량의 시대인 2차 대전 당시 급격한 근대화를 겪는 터기와 탄광에서 강제 노역에 가담한 터기인들, 이 역사가 기억하지 않은 두 시인 청년의 시와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메광주 국제영화제(OMGwang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팸플릿 표지.|||||
 
▲문화 교류, 인문정신 탐색 주제

 영화 상영은 무료이며 주최 측은 음료와 간식, 모기퇴치제 등을 제공한다. 단, 편한 자세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돗자리를 챙겨올 것을 당부했다.

 오메광주 국제영화제를 준비한 청년들은 “히피 분위기가 있는 저녁 시간에 캐주얼하고 훌륭한 국제영화 작품들을 공유하기 위해 영화제를 마련했다”며 “상영되는 영화에 담긴 다양한 배경과 문화가 광주의 다문화적이고 개방적인 공동체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시원한 밤, 차가운 음료 한 잔, 간식 조금, 외국 땅에서 온 멋진 영화, 열린 마음과 함께 오메광주영화제를 즐겨달라”며 “젊은 사람이든 어르신이든 관계없이 한국인이나 외국인 모두를 오메광주영화제에 환영한다”고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오메광주 국제영화제는 광주국제교류센터가 지원하고 광주시민방송(광주FM)이 협력한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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