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장·김복동…광주극장·독립영화관 발길
7일 광주나비 주전장 단체관람 117석 매진

▲ 광주극장 앞에 영화 ‘김복동’의 포스터가 서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불매운동을 시작으로 이곳 저곳에서 ‘보이콧 재팬’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제 피해자들의 문제, 대일항쟁 등을 다룬 영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과의 경제전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때마침 개봉한 영화 주전장과 김복동은 물론 상업영화인 ‘봉오동 전투’ 등이 영화관에서의 ‘No 재팬(Japan, 일본)’ 열기를 잇고 있는 것.

 이는 ‘멀티플렉스’가 아닌 지역의 예술·독립영화관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7일 오후 광주극장에서 상영된 영화 ‘주전장’은 23명이 관람했다.

 광주극장 측은 “평소 20명 이상이 영화를 관람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아무래도 최근 일본과의 관계, 상황 때문에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평소보다 많은 분들이 극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계 미국인 시선으로 본 위안부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의 경우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의 작품이다. 유튜브(YouTube)에 일본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영상을 올렸다가 우익들의 공격을 받은 뒤 일본군 ‘위안부(성노예)’에 관한 기사를 쓴 일본 아사히 신문의 기자가 우익들에게 인신공격을 당하는 것을 보며 일본 우익들이 왜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감추려는지 추적한다.

 광주극장을 찾은 한 관객은 “일본계 미국인 감독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서 ‘우리’가 아닌 시선에서 어떻게 ‘위안부’ 문제를 바라봤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감사하다고 생각해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광주나비’가 CGV광주터미널점 아트하우스(5층 5관)에서 진행한 영화 ‘주전장’ 단체 관람은 117석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한 교회에서 단체로 관람을 신청한 시민들은 “일본인 출신의 작가가 어떻게 문제를 바라봤을지, 색다른 면이 있을지 궁금했다”며 “무엇보다 일본과의 관계가 나빠지는 현 상황에서 우리부터 자세히 뭐가 문제인지 알아야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해 영화를 보러 왔다”고 말했다.

 광주나비 관계자는 “단체 관람, 공동체 상영 등을 추진하면서 항상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인데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참여 해주셔서 일찌감치 모든 자리가 꽉 찼다”고 말했다.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싸워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여정을 담은 영화 ‘김복동’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광주독립영화관(GIFT)의 경우 영화 ‘김복동’을 보기 위해 미리 예매하는 이례적(?)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광주독립영화관 윤수안 관장은 “사실 독립영화관을 찾는 분들이 영화 예매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최근 8분 정도가 ‘김복동’을 예매해 확실히 최근 상황과 맞물려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봉오동 전투 개봉…‘극일’ 고조

 광주독립영화관 역시 ‘김복동’은 물론 ‘주전장’을 찾는 관객들이 평소보다 많은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10명 이상, 많게는 20명에서 30명까지 영화 관람을 하기도 한다고.

 여기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맞선 독립군의 무장항쟁을 다룬 영화 ‘봉오동 전투’가 7일 개봉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7일 ‘봉오동 전투’를 관람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의 횡포가 날로 포악해지고 있는 지금, 우리 젊은이들이 봉오동전투 영화를 많이 봤으면 좋겠다”며 “대한민국은 어디서 왔고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은 무엇인지를 모두가 깨달아 일본의 역사왜곡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다”고 소감을 올리기도 했다.

 광주시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이날 저녁 7시40분부터 광주시청 무등홀 2층에서 영화 ‘에움길’ 공동체 상영을 진행한다.

 지난 6월20일 개봉한 ‘에움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의 터전인 ‘나눔의 집’에서의 2000대 초반부터 20년 동안 생활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한편, 광주극장은 ‘광주극장’ 인터넷 카페(https://cafe.naver.com/cinemagwangju/), 광주독립영화관은 홈페이지(http://www.gift4u.or.kr/)에서 자세한 영화 상영 시간을 알 수 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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