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넘어 바다수영 시작 수영 신동 출전
나이·국가 다른 두 참가자 여수서 재회

▲ 국적, 나이를 초월하고 우정을 쌓은 케마드 마가렛타(사진 왼쪽)와 카나발 마리아 선수(사진 오른쪽).<2019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9~11일 치러진 2019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수영이 참가 선수들의 독특한 이력, 숨겨진 에피소드 등으로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많은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냈다.

11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마스터즈대회 오픈워터 경기 우리나라 출전선수 중 최고령인 조정수(71·여) 선수가 수영 시작 9년(?)만에 마스터즈 대회에 참가한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조 선수는 환갑이 훌쩍 넘은 62세에 수영을 시작해 그동안 각종 오픈워터 대회에 출전하며 기량을 닦아왔다고 말했다.

이날도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며 “내 뒤에 2명이나 있다”며 녹슬지 않는 기량을 뽐냈다.

터치판도 잊은 채 역영을 펼친 ‘아름다운 꼴찌’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온 쉐퍼 줄리아(73·여·브라질) 선수가 마지막 피니쉬 라인에서 터치판 찍는 것을 잊고 들어와 다시 찍으러 헤엄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

쉐퍼 선수는 “관중과 선수들의 환호성 때문에 터치판 찍는 것도 잊었다”며 “어차피 꼴찌라 기록이 몇 초 늦어지는 것은 상관없다”며 웃어보였다.

9일 여수 엑스포해양공원에서 치러진 2019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수영 경기에서 아름다운 꼴찌로 눈길을 끈 쉐퍼 줄리아(73·여·브라질) 선수.<2019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이번 대회를 통해 오랜만에 재회한 선수간 감격적인 포옹은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남았다.

우루과이의 케마드 마가렛타(81·여) 선수와 페루의 카나발 마리아(69·여) 선수는 그동안 세계 각국의 마스터즈대회 출전을 통해 나라와 나이는 달라도 서로 수영하고 교류하며 우정을 쌓아왔다.

이번 광주마스터즈대회에서는 서로 참가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카나발 선수가 혹시나 해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완주하고 돌아온 케마드 선수의 모습을 보고 바로 달려나가 포옹하며 재회의 감동을 만끽했다.

두 선수는 “여수에서 이렇게 건강한 모습을 보니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오픈워터 경기에서 우리나라 남자 최고령 출전자인 김동제(66) 선수는 14일 열리는 400m혼영에도 출전한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김 선수는 “오픈워터 경기는 완주를 목표로 했는데 완주는 물론이고 중간정도 순위로 들어와 만족한다”며 “14일 광주에서 열리는 400m 혼영 경기도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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