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남로 아베규탄 집회 참석
“시민여러분 한뜻돼 원 풀어달라”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아베규탄 시위에 참석해 “(시민) 여러분이 한 몸 한 뜻 돼서 제 원을 풀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양 할머니는 10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경제침탈 아베규탄! 한일군사보호협정 폐기! 광주시민대회’에 참석해 무대에 올랐다.

 양금덕 할머니는 NO아베! NO미쓰비시! 라고 적힌 피켓을 들곤 “국민학교 6학년 때 나주서 살았습니다. 저는 양금덕이라고 합니다”라며 입을 뗐다.

 이어 시민들에게 근로정신대로 동원된 사연을 전했다.

 “일제시대 중학교 보내준다고. 교장이 ‘너는 공부도 잘하니까 중학교 보내줄게 빨리 손을 들고 가라’고 우리들한테 거짓말을 했어요. 부모님한테 말하니까 ‘절대 못간다 가면 우리 한국사람을 그렇게 동물 취급 하는디 어디서 중학교를 보내주냐. 헛된소리다’ 그러나 기어코 내맘대로 ‘아버지는 모르는 소리다’고 그러고 (일본으로)갔습니다.”

 “나고야 미쓰비시로 가갖고 한 열흘을 좋은 데 구경시켜주더만은 우리를 속이고 그 다음부터는 아주 밥도 한숟가락씩밖에 안주고 배고파서 살 수가 없어요. 그래도 배고프다는 말도 못하고 그 고통을 다하고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아직까지도 아베는 그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우리들한테 지금도 사죄 한마디 없다”며 “지금도 우리들을 우리 한국 사람을 아주 동물취급하듯 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언제까지 아베한테 끌려다닐까? 우리도 한국의 힘이 넉넉하다”면서 “부디 여러분들이 한 몸 한 뜻 돼서 제 원도 풀어주시고, 다시는 우리 한국사람들한테 아베가 함부로 못하도록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1929년생, 올해로 90세인 양금덕 할머니는 한일 무역전쟁의 단초가 된 지난해 대법원 판결의 당사자다.

 할머니는 1944년 나주보통학교 6학년 재학중 좋은 학교 갈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는 일본인 교장의 말에 일본으로 넘어가 미쓰비시중공업 비행기 부품공장에서 노역을 강요받았다.

 1992년 영화 ‘허스토리’의 소재가 된 관부재판에 참여한 이래 25년째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과 사죄를 요구하며 가장 긴 싸움을 이어온 할머니에겐 여전히 한결같은 요구는 ‘일본의 사죄’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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