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주년 광복절 경축사
“분단 극복해낼 때 비로소 광복 완성”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천안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를 통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흰 두루마기를 입고 연단에 섰다.

대통령은 “용광로에 불을 켜라 새나라의 심장에 철선을 뽑고 철근을 늘리고 철판을 펴자 시멘트와 철과 희망 위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세워가자”는 납북시인 김기림의 ‘새나라송’을 인용하며 경축사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외세의 침략과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독립국가가 가져야 할 당연한 꿈이었다”며 “그러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제시한 세 가지 목표는
①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의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이끌어낸다.
②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 국가.
③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 완성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라며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그 이전의 상황과 분명하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2045년 광복 100주년까지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는 약속도 전했다.

그러면서 3차 북미회담을 거론하며 “아마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남·북·미 모두 북미 간의 실무협상 조기개최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입”이라며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평화경제가 시작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통일이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분단을 극복해낼 때 비로소 우리의 광복은 완성되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 토대 위에서 평화경제를 시작하고 통일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남강 이승훈 선생의 말을 인용했다.

“나는 씨앗이 땅속에 들어가 무거운 흙을 들치고 올라올 때 제힘으로 들치지 남의 힘으로 올라오는 것을 본 일이 없다.”

그러면서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새로운 한반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경축사를 마쳤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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