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
초대대표 기대반우려반

▲ 지난 2010년 광주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박광태 전 시장.<광주드림 자료사진>
 광주 자동차공장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Gwangju Global Motors Co. Ltd)의 초대 대표이사로 박광태 전 광주시장이 선임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광태 전 시장은 1992년 광주 북구갑에서 제14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을 지냈다.

 이어 2002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으로 당선돼 2006년 재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세 번의 국회의원과 두 번의 광주시장을 지내면서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중앙부처와 정치권, 재계 등 네트워크도 풍부하지만 구설수도 적지 않았다.

▲이용섭 시장 “지역 아우르면서 정부 등 네트워크”

 2003년 현대건설로부터 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역 시민사회의 퇴진 운동에 직면했다. 1심에서 징역2년6월을 선고 받았다 2004년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재임시절 이른바 ‘상품권 깡’(업무추진비 법인카드로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해 현금화함)이 문제가 돼 지난 2016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징역 1년, 집행유예 2년)되기도 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도 재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시장 때 시민사회단체와의 ‘불통’, 일방통행식 시정 운영도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이런 그를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정한 것은 왜 일까?

 이용섭 광주시장은 20일 광주그린카진흥원에서 열린 광주글로벌모터스 출범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시장의 대표이사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중앙)이 20일 광주그린카진흥원에서 열린 광주글로벌모터스 출범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이사 추천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 시장은 우선 “대표이사는 네 가지 유형을 나눠 5명 정도의 후보를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의 밀접한 관계 유지를 위해 현대차 경영자 출신에서 후보를 물색하고 또 중앙부처와의 긴밀한 협조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장차관 출신 인사, 노사민정 사회대통합형 일자리를 고려한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출신이나 노동계 전문성 있는 후보, 지역사회를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인사 등이다.

▲“시장 재임시 사법처리·불통 행정 지적”은 부담

 이 시장은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현대차가 적극 참여하기 때문에 현대차 출신이 아니어도 되고, 노사 문제 역시 지금은 공장 가동 전이기 때문에 이러한 분양 후보는 제외했다”며 “결국 지역사회를 아우를 수 있는 분을 대표이사로 정해 조기에 법인을 안착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결정된 게 박광태 전 시장인 셈이다.

 이 시장은 “박 전 시장이 세 번의 국회의원을 하면서 산업자원위원장을 맡는 등 세 번 다 산자위에 있었기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 산업 전문성이나 자동차 분야 이해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또 이 일을 하려면 중앙정부나 정계, 재계와 긴밀한 네트워킹을 해야 하는데 박 전 시장이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광주에 대한 애정도 누구보다 많으신 분이라 노사상생의 사회대통합형 정신을 잘 실현할 수 있는 분이라고 판단해 추천했고, 오늘(20일) 발기인 총회에서도 아무런 이견 없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은 이날 출범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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