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5·18묘지 찾아, 구묘역도
“진심으로 희생자·유족들에 사죄”

▲ 지난 23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 씨가 방명록에 남긴 글.<국립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 제공>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씨가 최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에 무릎을 꿇고 사죄 뜻을 밝혔다.

26일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노재헌 씨가 지난 23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오월 영령들에게 헌화, 참배를 했다.

참배 후 노 씨는 5·18묘역으로 가 윤상원·박관현 열사 묘역 등을 찾아 무릎을 꿇고 참회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추모관, 유영보관소까지 둘러본 노 씨는 망월동 구묘역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5·18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의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노 씨의 5·18묘지 참배는 5·18민중항쟁 당시 신군부 지도자의 직계가족 중 처음으로, 이번 참배는 노 전 대통령의 ‘5·18묘역에 다녀와야 한다’는 뜻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태우 전 대통령은 암 투병 등으로 자택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18 당시 무력진압을 주도한 신군부의 주요 인사인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5·18의 진범은 유언비어’라고 주장, 5·18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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