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4시30분 시청 무등홀
임용철 감독·다카하시 대표 초청

▲ 일본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의 다카하시 마코토 공동대표(오른쪽)와 고이데 유타카 사무국장이 지난 2017년 9월14일 광주 명예시민증을 수여 받고 함께 결의를 다지고 있다.
광주시가 23일 오후 4시30분 시청 무등홀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나고야의 바보들’을 상영한다.

영화는 근로정신대 피해 실태를 세상에 알리고, 전범기업 미쓰비시를 상대로 한 법적투쟁을 돕고 있는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나고야 소송지원회’)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자근로정신대는 1944~1945년께 주로 10대 소녀들이 일본 군수공장 등에 강제동원돼 임금을 받지 못하고 노동력을 착취당한 피해자들로, 현재 광주에는 10명의 생존자가 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번 상영회에는 임용철 감독과 작품의 중심인물인 나고야 소송지원회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를 초대해 임 감독이 영화의 제작 배경을 직접 설명하고 다카하시 대표의 소감을 듣는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도 진행될 예정이다.

임 감독은 ‘동광주병원 노동자 투쟁’, ‘청각장애인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등 인권현장을 기록하는 등 주로 소외받는 사람들의 삶을 영상에 담는 작업을 꾸준히 해 왔다. 2009년부터 10년 동안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와 이들을 돕는 나고야 소송지원회 활동을 취재하고 있다.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는 1986년 고등학교 역사교사로 재직하던 중 미쓰비시 측으로부터 얻은 피해자 명부를 통해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문제를 세상에 꾸준히 알리고 있다.

지난 2017년 명예광주시민이 된 그는 1998년 나고야 소송지원회를 설립해 한국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소송을 지원하고, 2007년부터 지금까지 매주 도쿄 미쓰비시 본사 앞에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금요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영화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의 요청으로 공무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상영하며, 자세한 사항은 시 민주인권과(062-613-2083)에 문의하면 된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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