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광주여성재단 김미경 대표이사 후보 인사청문회
교수직 휴직 미처리 ‘겸직 금지’ 위반 우려 “휴직 될 것”

▲ 30일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광주여성재단 김미경 대표이사 후보자.
광주여성재단 김미경 대표이사 후보자가 재단 사무공간 이전과 정책연구 조직 독립화 등 조직안정화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광주시의회 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이하 인사특위)는 30일 시의회 5층 예산결산특별위원회실에서 김미경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광주여성재단 발전과 개선을 위한 정책 과제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뤘다.

이정환 광주시의원은 광주여성재단의 핵심 기능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김미경 후보자는 “정책 개발을 통한 사업”이라고 답한 뒤 “연구직들의 처우 개선, 정책개발 지원과 이게 사업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수정 시의원은 여성재단 대표이사 3년 임기 중 ‘가장 우선순위로 하고 싶은 일’을 물었다.

김 후보자는 재차 ‘정책개발’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조직 안정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를 통한 정책개발을 위해 연구직렬을 분리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 안정화를 이루고 현장형 정책개발의 내용을 채워갈 것이다”고 말했다.

조직 안정화와 관련해서는 광주 동구 대원빌딩에 있는 광주여성재단의 사무공간을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신수정 의원은 “역대 재단 대표이사들도 공약을 걸었지만 사무실 이전이 진척이 없었다”며 “이번에도 공약으로만 걸고 가는 게 아닌가하는 주변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여성재단 사무공간 이전은)지역 모든 여성들의 숙원이기도 하고, 제가 생각하는 5·18 40주년 전시를 위해서 필요하다”며 “5·18 40주년이 되기 전 해내고 싶다. 그 부분은 관련 용역을 통해 검토 중으로 곧 용역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민선7기 이용섭 시장의 여성정책 공약과 관련해서는 “큰 틀에서는 동의한다”면서 다만 “단순히 저출산 수치를 늘리는데 급급한 공약이 되선 안 된다는 입장에서 다양한 인프라, 일가정 양립과 일생활 균형, 노동시장 여러 문제 해결을 통해 자동적으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송형일 의원은 광주여성재단 정책개발 및 연구가 시 여성가족정책관실과의 협업·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거론하면서 이에 대한 대안을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이 부분은 저도 ‘외부’에서 계속 지적하고 비판해 왔던 내용이다”면서 “광주여성재단이 지난 8년간 기초연구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기존 기초연구를 활용해 시정에 반영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그리고 이게 지역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정책화하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30일 광주시의회 5층 예산결산특별위원회실에서 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정순애 의원은 후보자가 직무수행계획서를 통해 제시한 ‘여성가족복합문화공간’에 대해 질의했다.

김 후보자는 “독일처럼 손자녀가 없는 부모세대, 할머니·할아버지가 없는 세대, 1인 가구를 통합하는 주거 모형을 운영해 보려 한다”며 “가족정책을 하다보면 여성의 성평등 관점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가족의 중요성과 성평등 정책이 함께 잘 갈 수 있도록 조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해 여성재단이 거기로 이동하고, 그 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센터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며 “이주 공간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될지에 따라 구체적인 사업 규모는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여성재단이 직무중심으로 순환보직이 어려워 운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한 후보자의 구상을 물었다. 김 후보자는 “연구·정책개발 분리하되 나머지는 순환보직으로 해서 다 사업 운용으로 사업과 콘텐츠 개발 등을 담당하게 하겠다”며 “효율적 인력 배치를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광주대학교 사회복지전문대학원 교수로, 서강대 대학원 사회학 석사, 독일 보쿰대학원 사회학 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광주여성노동자회 회장을 맡고 있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여성연구소 부소장 등을 역임했다. 광주여성재단 감사, 심의위원으로도 참여한 바 있다.

신수정 의원은 대학 교수로 있는 후보자가 아직 휴직 처리가 안 된 것과 고나련해 “재단 임원 인사 규정에 겸직이 안 되게 돼 있다”며 “이 부분이 매끄럽지 않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지원하는 과정에서 급박하게 결정을 하다보니 학교 측과 충분히 협의가 안 된 상황에서 먼저 지원하고 후보가 됐다”며 “휴직을 위해 학교와 여러 논의를 하는 과정에 있다. 휴직 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를 마친 인사특위는 후보자의 장단점이 담긴 청문경과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시의회는 이를 본회의에서 보고 후 광주시로 전달, 이용섭 시장은 이를 참고로 김 후보자의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한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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