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인데 왜 시민단체가?
오히려 힘 실어줘야”
노동계 ‘참여중단’엔 “광주시가
노사민정 통해 풀어야 할 일”

▲ 박광태 전 광주시장.<광주드림 자료사진>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의당 광주시당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공개질의에 대해 (주)광주글로벌모터스 박광태 대표이사(전 광주시장)가 “상법상 주식회사 대표를 향해 시민단체가 그만둬라 어째라 하는 것”이라며 ‘발끈’했다.

‘광주형 일자리, 박광태 대표이사 사퇴를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17일 박광태 대표이사 자진 사퇴 등을 묻는 공개 질의서를 낸 가운데, 박광태 대표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상법상 주식회사는 잘못되면 주주들이 항의하는 것이지 시민단체는 해당 안 되는 것”이라고 사퇴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자격’을 문제삼았다.

박 대표는 이날 공개질의에 대해 “아직 받아본 것이 없어서 모른다”면서도 대책위가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모 주식회사 대표를 보고 그만둬라, 모 건설회 대표를 보고 그만둬라고 한 거하고 똑같은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박 대표는 시민단체의 계속된 문제제기를 두고 “자칫 (시민단체의 행위가)명예훼손, 업무방해 고발될 수 있는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시민단체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면 주주들 입장에서도 ‘대응’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 일이 무겁고 위험한 일이다. 잘못되면 모든 책임을 대표가 떠안는 것”이라며 “굉장히 ‘위험한 자리’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하는데 오히려 힘을 실어줘야 할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 번 “(광주글로벌모터스는)주식회사로 광주시가 대표이사를 임명하는 기관이 아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광주형일자리 관련 노사민정협의회 ‘참여 중단’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광주시가 풀어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노동계는 광주시하고 노사민정 관계이지 법인하고는 별개”라면서 “노사민정을 담당하는 광주시가 노동계와의 관계를 풀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노조나 현대, 광주시의 권익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서 현재 노동계의 ‘참여 중단’에 대해선 “역할을 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박 대표의 발언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이후 자동차공장이 세워지고 인력이 채용되면 상생노사발전협의회를 구성해 법인 차원의 노사간 대화 구조가 만들어지는데, 아직은 그러한 토대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당장은 노동계와의 관계에 있어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어떤 역할을 하긴 어렵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의 참여 중단과 관련해서는 “현재도 노동계와의 대화 창구를 열어 놓고 참여와 협조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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