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논 벼 쌀’의 저자 북토크
23일 책방 ‘심가네박씨’서

 논에 모를 심으며 진주성을 생각하는 한 전라도 농부가 있다. “한때는, 벼농사가 이대로 스러져서는 안 된다, 나 하나의 옹이라도 박아야지, 이 땅에 벼농사를 없애겠다고 우루과이라운드가 설치던 시절, 오십 줄을 앞두고서 일찍이 버려진 산골 논을 찾아 젖먹이처럼 달라붙었”던 농부가 있다.

 “벼 포기의 황금빛이 온 들에 번지는 날” 땅에서 하늘을 보는 농부. 쌀이 벼랑 끝에 선 암담한 순간, 전남 장흥의 다랑논에서 벼농사를 시작, 지금은 곡성에서 시난고난 우리농법으로 쌀농사를 이어가고 있는 전라도 농꾼 김현인 씨다.

 전라도 농꾼 김현인과 함께 우리 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그가 벼와 논과 쌀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 펴낸 책 ‘논 벼 쌀’(전라도닷컴, 2019)의 북토크가 23일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책방 ‘심가네박씨’(동구 동명로 67번길 22-2)에서 진행된다.

 책 ‘논 벼 쌀’은 논, 벼, 쌀에 관한 생태와 환경, 역사와 문화, 철학과 과학이 아우러진 방대한 지식과 사유, 생생한 쌀농사의 체험과 농민의 감성이 녹아든 ‘종합 보고서’다.

 “쌀에 얽힌 지난한 역사, 온갖 과학적 지식들, 시장개방과 식량 자급 같은 첨예한 쟁점 등이 아우러진 방대한 탐구와 생생한 현장의 체험에 놀라게 된다. 왜곡된 인식과 오해를 깨닫게 되고 쌀밥 한 그릇에 담긴 장엄한 역사와 문화의 무게에 전율한다. 수탈과 압제에 맞서 새 세상을 꿈꾸며 떨쳐 일어섰던 갑오농민군의 영혼을 마주하게 된다.”

 지역 문화잡지 ‘전라도닷컴’ 황풍년 편집장의 추천사처럼 벼 논 쌀을 화두 삼아 시간과 역사와 공간을 종횡무진 아우른다.

 이날 북토크는 책 이야기와 함께 쌀을 지키기 위해 흘려 온 피와 땀, 벼논에 깃든 신비로운 이야기들, 들판에 흐드러지던 찬란한 문화, 그럼에도 끝내 홀대받는 쌀 이야기를 저자로부터 직접 듣는 자리다.

 저자 김현인 씨는 전남 여수에서 나서 몇 곳을 거쳐 현재는 곡성에 살고 있는 60대 농꾼이다. 광주 서중·일고, 서울대 농대를 나왔으며 20대를 반독재의 거리에서 다 보내다가 30대에 유기농의 느긋한 농꾼이 되었으며, 40대 후반에 쌀농사를 짓겠다며 깊은 산골 후미진 논을 찾아 들어가 지금까지 쌀농사를 짓고 있다.
문의 : 전라도닷컴(062-654-9085)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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