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광주시의회 예산안 상임위 통과
광산구 신가동 부지에, 김해 이어 두번째
하남산단 5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대상
노동자 부담은 한 벌 당 600원 정도될 듯

▲ 경남 김해는 지난 달 1일 전국 최초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를 개소했다. <출처=경남 김해시 홈페이지>
광주지역 첫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예산안이 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5일 광주시는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립을 위한 9억 2000만원 예산안이 지난 2일 광주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자체가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들을 위해 작업복 세탁소를 짓고 운영하는 건 앞선 경남 김해에 이어 두 번째다. 경남 김해는 지난 달 1일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를 개소했다.

예산 반영 여부가 오는 10일 예결위에서 확정되면 노동계, 경영계, 하남산단 측과 건립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설계, 시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추가경정예산 심의에서 민간위탁 비용 등을 더 확보한다면 총 11억 원을 들여 광산구 신가동 시유지에 세탁소가 지어질 계획이다.

이용 대상은 하남산단 안팎의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들이다.

시는 하남산단 내 부지를 물색했지만 적지를 찾지 못해 인근 광산구 신가동 유휴 시유지에 세탁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에 배송·수거 서비스가 도입돼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세탁소가 문을 열면 노동자들이 한 벌 당 600원에 작업복을 세탁, 건조할 수 있다.

용역 결과 한 벌 당 기본 4000원이 소요되는 데 노동자들의 부담 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600원을 제시했고, 이는 추후 협의 하에 더 낮춰질 가능성도 있다.

경남 김해의 경우 한 벌당 500원을 받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설계에 들어가고, 수탁업체를 선정, 세탁소가 건립되면 오는 6~7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면적은 529㎡ 규모로 하루 1500∼2400벌을 세탁·건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다.

시는 공유재산 심의, 공사, 민간위탁 업자 선정 등 과정을 거쳐 내년 6∼7월 개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하남산단에서 차로 5∼10분 거리에 세탁소가 들어서더라도 배송·수거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줄이겠다”며 “장기적으로는 하남산단뿐 아니라 평동산단 노동자들도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산구 산업단지 근로자 복지향상을 위한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립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2018년 10월 17일 ~ 10월 23일) 산단 노동자들은 대부분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며, 제조업체 특성상 기본적으로 작업복을 항시 착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집에서 세탁하는 경우 주당 작업복 세탁횟수는 1주일에 1회에서 3회가 72.2%로 대체로 주당 2회 내외로 세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립 및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사항을 살펴보면, 노동자 비용부담 최소화(38.1%), 위생적이고 깨끗한 세탁(33.4%), 수거 배달의 편의성 제고(17.2%), 이용 신청 및 이용 방법의 용이성(7.6%), 세탁소와의 접근성(3.0%), 기타(0.7%) 순으로 나타났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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