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소요사태’ 문건 “22일 무장헬기 해남 급파”도
미군 조기 경보기 전개, 무기 탈취 군법회의 회부

▲ 5·18 당시 금남로를 에워싸고 있는 계엄군들.<5·18기념재단 제공>
 “폭도들이 선제 공격시 무차별 사격하라.”

 5일 대안신당 최경환 의원이 공개한 보안사 5·18 문건에 등장한 내용이다.

 이날 공개된 문건 중 보안사가 감청, 민간 정보요원 및 편의 공작대, 각 유관기관 등을 통해 수집한 ‘광주소요사태 상황일지 전문’에는 5·18 진행 상황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중 ‘광주소요사태 23-14보’를 보면 ‘전교사에서는 전차 1개 중대, 탱크 10대를 35사단에 배속시켜 80.5.23(80년 5월23일) 오전 9시에 고창 지역에 2대와 4대는 103연대 지역에 배치하고 2대는 예비로 확보 운영토록 조치함’이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

 여기서 ‘23’은 해당 문건을 보고한 날짜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22-27보’라는 문건에는 신원 미상 ‘폭도’가 해남 주둔 93연대 2대대를 탈취하겠다고 위병소에 도착해 있다는 내용과 함께 31사단장이 무장헬기를 급히 현지로 출발시켰다고 적혀 있다.
보안사가 감청, 민간 정보요원 및 편의 공작대, 각 유관기관 등을 통해 수집한 ‘광주소요사태 상황일지’ 중.<최경환 의원실 제공>|||||

 또 ‘22-31보’에선 오후 3시 ‘폭도’들이 칼빈 1정, M1 11정, 수류탄 10개를 자진 반납했고, 오후 3시20분에는 목포 경찰서 무기고를 점령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에 31사단장이 ‘이시간 이후 경찰서 보관 무기 및 탄약을 탈취 당할 시 군법회의에 회부하겠다’며 ‘전병력을 총동원해 완전무장하여 철저한 경계 임하라. 폭도들이 선제 공격시 무차별 사격하라’고 지시한 내용도 기록됐다.

 ‘미 조기 경보기의 한국해 전개 계획 동정’이란 문건에는 ‘괌도에 있는 미 공중 조기 경보기 2대가 한미 연합사 요청에 의거 80.5.25(80년 5월25일)부터 한국 상공 공중 정찰 임무 수행을 위해 80.5.23에 일본 가데나 기지에 전개 계획임’이라는 내용이 쓰여있기도 했다. 고등학교 교련용 무기가 피탈될 우려에 따라 무기 회수를 추진하면서 학교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반납협조 지시 하달’을 요청한 내용이 담긴 문건도 있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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