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광주시당 정치페스티벌서
“광주 최소 3명 국회의원” 제시
선거법 개정 “30년 만 민심 향한 변화 목전
거대 양당 견제 심해”

▲ 지난 1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의당 광주시당 제1회 정치페스티벌에 참석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광주를 찾아 “정치교체를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이 좁은 변화의 폭을 뚫고 내년 총선을 통과할 것”이라며 “광주가 민주화성지를 넘어 진보집권의 교두보를 꼭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지난 1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의당 광주시당 제1회 정치페스티벌에서 나경채 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 장연주 광주시의원과의 대담을 통해 “선거제 개정 논의가 못 마땅하긴 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누더기’라고 비판하지만 도입된다는 취지가 있고, 큰 틀에서 보면 30년 만에 처음으로 민심으로부터 뒷걸음치던 선거제도가 처음으로 방향을 바꿔 민심에 다가가려고 하는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50% 연동률을 적용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캡(모자)’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면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도입하려고 애썼던 석패율 제도에 대해선 ‘중진 구제용’을 이유로 도입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기존 합의한 50% 연동률을 비례대표 전부가 아닌 일부에만 적용하는 ‘연동형 캡’을 ‘4+1(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에 요구하고 있다.

당초 총 300석 중 지역구 225석에 75석 비례대표로 구분하려던 것에서 최근 250대 50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비례대표 50석 중 20~30석에만 50% 연동률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연동률 적용 대상이 줄수록 확보할 의석수가 줄어드는 정의당에선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정의당이 요구하는 석패율제에 대해 민주당은 도입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한 상태다.

심 대표는 “정의당의 경우 진보정치를 하면서 몇 번씩 맨 땅에 헤딩하듯 지역구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 결과를 얻고 있지 못하다. 승자독식 소선거구라는 잘못된 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에 당당하게 제한적인 석패율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당에서 자율적 운영을 통해 중진 구제용으로 정당에서 쓰지 않으면 된다”며 석패율제 도입을 강하게 주장했다.

심 대표는 현재 선거제 개정 논의 상황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민주당과 한국당으로부터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선거제 개혁을 이뤄내 내년 총선에서 ‘도약’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 1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의당 광주시당 제1회 정치페스티벌에서 장연주 광주시의원, 나경채 광주시당위원장, 심상정 대표(왼쪽부터)가 문정은 광주청년센터장의 사회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안건을 기존 합의대로 즉각 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요구하며 국회 앞 농성을 벌이고 있는 심 대표는 “13일 국회 농성장이 바람에 막 날렸는데 이 바람을 쫓아 여기까지 왔다”며 “변화의 바람을 광주시당 안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내년 광주에서는 최소한 3명 이상의 국회의원이 만들어진다”면서 “대표가 그렇게 마음먹고 있다. 그러면 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심 대표는 “극단적인 양극화 정치는 더이상 가능하지 않다”며 “여기에 정의당이 어떻게 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을 위해 정치를 바꾸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태어난 정의당이 쌓아온 것들을 국민들이 보고 있다”며 “우리가 하고자 하는 정치의 진면목을 보여드리면 (변화의)좁은 틈을 국민 힘으로 밀어붙여서 정의당에게 임무를 주실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앞선 공연에서 나온 ‘광주출정가’의 ‘혁명의 정기’라는 가사를 언급하면서 “혁명의 정기가 솟구쳐야 산업화·민주화시대를 넘어 국민들의 삶이 바뀌는 복지 시대로 갈 수 있다”며 “이 민주화시대를 한 단계 넘어서려면 광주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의당 광주시당 제1회 정치페스팁절에서 나경채 광주시당위원장이 내년 총선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한편, 이날 정치페스티벌에선 광주형 일자리, 광주항쟁 40주년, 광주퀴어문화축제 등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심 대표와의 대담 전에는 청소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수영 양이 청소년들의 사회 참여와 선거권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전달하고, 캄보디아에서 온 이주노동자 위블 씨가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문제와 복지에 대한 관심을 요구했다.

나경채 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총선브리핑’을 통해 최근 민주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잇단 일탈과 비리 의혹 등을 꼬집으며 “광주지역 정치가 대한민국 개혁의 걸림돌이 되버렸다”고 지적, “내년 총선에서 정의당이 약진해 적폐청산이란 의무를 짊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나경채 위원장은 “선거법 개정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정의당은 내년 총선에서 전 지역구에 출마해 민주당과 1:1 대결구도를 반드시 만들 것”이라며 “광주정치가 대한민국 개혁을 가로 막는 이 사태를 정의당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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