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 최초 지역구 광주시의원 출신
기후위기대응 국가전략위 구성 등 약속

▲ 정의당 강은미 전 부대표가 1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의당 강은미 전 부대표가 “여성과 청소년, 장애인과 이주민, 노동자와 농민,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국회 안에 울려 퍼지도록 하겠다”며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강은미 전 부대표는 17일 오전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개혁을 완성하고자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로케트전기 노동자 출신인 강 전 부대표는 “저를 비롯해 10여 년을 함께 일한 여성노동자들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회사에서 쫓겨났을 때 저는 그 투쟁의 중심에 서 있었다”며 “한파 속 시민들과 지역노동자의 연대투쟁을 이끌어냈고 여성에 대한 부당한 차별과 모성보호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며 복직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투쟁의 경험은 노동자의 삶과 정치의 연관성을 고민하게 만들었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바른 정치, 좋은 정치’의 길을 가게 했다”며 “차별과 불평등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는 따뜻한 정치, 정의로운 정치를 꿈꾸게 했다”고 말했다.

2006년 구의원, 2010년 진보정당 최초 지역구 광주시의원으로 당선돼 여성,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학교밖청소년 등을 위한 조례 제정에 앞장 섰던 그는 “지난 2년 정의당 부대표로 일하면서 파리바게트 노동자들의 임금체불과 불법파견을 해결했고, 정의당 비상구(비정규 상담창구)의 문을 두드린 비정규 노동자들 곁에 있었다”고 자부했다.

강 전 부대표는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정의당의 교섭단체 구성”이라면서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되는 것은 소수의 기득권만을 대변하는 국회가 아닌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정규직과 정규직, 여성과 남성,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노동현장의 각종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동일임금, 산별교섭 법제화 실현, 열악한 중소자영업자를 위한 대기업 불공정 행위에 대한 징벌적배상제 도입, 대기업과 하청 기업간 이익 공유제 도입, 가맹점·체임점의 본사 상대 교섭권 보장 실현 등을 약속했다.

또 “청년세대를 위해 공공임대주택 보급, 청년고용할당제로 질 좋은 청년 일자리를 마련하겠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회에 ‘남북 관계개선 특별위원회’를 구성, 상설 운영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 포럼’을 구성해 국제 사회의 목소리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소환제, 국민 발안제 실현, 세원 배분 조정을 통한 지방 재정 확충과 국가 사무기능 확대, 지방의회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등도 제시했다.

특히 기후위기와 관련해 “정부와 국회,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기후위기대응 국가전략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10년간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담은 그린 뉴딜 특별법을 제정하고 탄소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강 전 부대표는 광주에서 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 “그동안 정치를 변화시키는 중심에 늘 호남이 있었고, 이번에 정의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되기 위해선 호남에서 얼마나 지지를 받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노동자에서 정치인으로 성장한 것도 광주시민의 힘이었기에 광주에서 정의당 비례대표후보 출마 회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겨울 거대한 촛불은 국정을 농락한 정권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교체했지만 내 삶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희망이 되는 정치, 내 삶이 바뀌는 정치, 정의당과 강은미가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의당은 비례대표 경선을 앞두고 시민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강 전 부대표는 “지금까지 9만5000여 명의 시민선거인단이 모였고, 오늘(17일)까지 10만 명을 넘을 걸로 예상한다”며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대한민국이 획기적으로 바뀌겠구나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당 안에서도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괜찮은 후보들이 출마했다”고 관심을 호소했다.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 투표는 3월1일부터 6일 실시될 예정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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