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1:1 대결구도 향한 치열한 경쟁 예고
국민의당 광주 창당 깃발, 민주통합당 출범 앞둬
‘호남 제1야당’ 노리는 정의당 “창당 놀음” 비판

▲ 정의당 광주시당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광주, 호남에서 민주당과의 1:1구도를 향한 야권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주도하는 국민의당이 광주에서 창당 깃발을 들어올린데 이어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주축이 된 가칭 ‘민주통합당’도 사실상 출범을 앞둔 가운데 ‘호남 제1야당’ 자리를 노리는 정의당은 국민의당과 민주통합당을 ‘낡은 창당놀음’으로 비판하며 존재감 높이기에 나섰다.

 안철수 전 대표가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국민의당은 지난 1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시당을 창당하며 세력화에 시동을 걸었다.

 권은희 국회의원(광주 광산을)과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공동으로 광주시당 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국민의당 광주시당은 양극단의 진영정치를 극복한 ‘실용적 생산정치’를 내세웠다.

 안철수 위원장은 “호남의 민주정신을 이어 받아 이념·진영 논리에 찌든 가짜 민주주의를 물리치고 진짜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며 “강력한 중도개혁, 투쟁하는 중도개혁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행복한 국민·공정하고 안전한 세상·제대로 일하는 정치를 ‘3대 비전’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추진하는 통합신당인 ‘민주통합당’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통합 거부’로 잠시 주춤하고 있다.
 
▲손학규 거부 불구 ‘출범’ 가능성
 
 세 당은 ‘3당통합추진회의’를 통해 지난 14일 통합신당의 명칭을 ‘민주통합당’으로 하고, 현재 각 당 대표를 공동대표로 하는 지도부 체제 구성, 현 지도부의 2월28일 임기종료 후 비상대책위 구성 등을 합의했다.

 이에 각 당 추인을 거쳐 17일 민주통합당 출범을 추진했으나 손학규 대표가 해당 합의에 대한 추인을 거부하면서 출범이 잠시 미뤄졌다.

 하지만 좀 늦어질뿐 민주통합당의 출범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학규 대표의 ‘고집’에 반발한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셀프 제명’을 통해 다른 당으로 떠나갈 채비를 마친 데다 남은 지역구 의원들도 탈당 등 거취 문제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합의문 추인을 마친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은 바른미래당이 19일 통합 합의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의 남은 의원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등을 지켜본 뒤 통합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7일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통합의원 총회.<출처=민주평화당 홈페이지>

 통합은 늦춰졌지만 지난 17일 세 정당 21명 의원이 참여한 교섭단체인 ‘민주통합의원모임’을 구성한 것도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손 대표의 통합 거부가 계속될 경우 두 당을 중심으로 민주통합당을 출범하고 바른미래당의 남은 의원들이 탈당해 개별적으로 입당하는 수순도 예상된다.

 민주통합당이 출범하면 광주에서 가장 많은 현역 의원을 보유한 정당이 탄생하게 된다. 무소속으로 남은 김경진 의원과 국민의당에 합류할 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4~5명 의원이 민주통합당으로 ‘새출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지역 야권 경쟁구도 불붙어
 
 국민의당은 23일 중앙당 창당을 앞두고 있고, ‘민주통합당’ 역시 이번주 안으로 출범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계기로 광주에서 민주당을 견제할 세력의 자리를 향한 야권 내 경쟁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광주 대다수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시키며 민주당 독주를 견제할 정치세력을 자부해 온 정의당도 국민의당과 민주통합당을 향한 날센 비판을 쏟아내며 호남 1야당 자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의당 광주시당·전남도당·전북도당은 지난 17일 광주시의회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당과 민주통합당을 향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타산을 위해 호남을 볼모로 분당과 합당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호남 민주주의 정신을 모독하는 정치인들의 ‘창당 놀음’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지난 1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조정관 국민의당 광주시당위원장 제공>

 4년 전 국민의당에서 바른미래당(국민의당+바른정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분당한 뒤 다시 민주평화당이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분당하고, 바른미래당 역시 ‘공중분해’에 들어간 마당에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신당 창당, 통합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정의당은 한 마디로 ‘떳다방 정치’라고 규정하며 “호남의 정치적 자존심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개혁은 언젠가부터 멈칫거리며 진행되던 개혁마저 후퇴시키고 있다”며 “호남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대변하고 중단 없이 개혁을 선도해 나갈 정당은 정의당이다. 정의당이 호남을 중심으로 새로운 진보정치의 시대를 열겠다”고 호소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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