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 근절 강력한 처벌규정 기대

‘n번방’ ‘n번방’ 하기에 무엇인가 싶어 찾아봤다. n번방 사건이란 2018년 하반기부터 금년 3월 현재까지 텔레그램, 디스코드, 라인 등 메신저 앱을 이용하여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디지털 성범죄, 성 착취사건을 말하는 것이란다.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성범죄에까지 신종(新種)이라는 접두사가 붙은 것을 보니, 섬뜩함마저 드는 것이다. 그것은 피해자들이 중학생 등 미성년자들이 대거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동 및 청소년을 포함한 여성 70여 명을 협박, 성 착취 영상 촬영을 강요하는 한편, 이를 수만 명에 판매해 왔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또 그 수법이 반복적이고 잔인하기 까지 하니, 여죄를 추궁하다 보면 국민적 공분은 극에 달할 것이다.

아직 잡히지 않고 있는 ‘갓갓’ 이라는 닉네임은 ‘1번방’ 부터 ‘8번방(속칭 n번방)’ 까지 여덟 개의 채팅방을 만들어서 여기에 성 착취 음란물을 올렸고, ‘와치맨’ 이라는 닉네임은 ‘고담방’ 이라는 텔레그램방에 그 링크를 올려 접속하게 했다는 것이다.

▲너무도 평범한 인상의 악마

그래, 뭐가 뭔지 참 복잡하다. 그러면서 n번방은 2019년 9월에 사라졌고 대신 다른 방들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아무튼 텔레그램을 통해 성 착취 영상을 판매 및 유포한 ‘n번방’ 운영자 조씨가 경찰(?) 포토라인에 섰다

이런 악마짓을 해온 조주빈라는 용의자도 문제지만, 기저(基底)에 깔긴 여성을 인격체가 아닌 돈벌이 수단이나 유희의 도구로 여기는 반사회적 시각의 속물근성이 더 문제가 아닌가 싶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논리처럼 말이다.

지난 주 화요일 아침 출근길 집을 나서려다 말고 악마(?)의 신상을 공개한다는 자막이 TV 화면에 뜬다. 겉 다르고 속 다른 게 검은 털이 난 짐승이라고는 하지만 포토라인에 선 앳된 얼굴의 청년을 보면서 놀래지 않을 수 없었다.

“손○○사장님, 윤○○시장님, 김○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굙”

사실, 공산당은 도깨비처럼 머리에 뿔이 나있다는 식의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라서인지 나쁜 놈들은 이마에 ‘나쁜 놈’ 이라고 써 붙이고 다니는 줄로만 알았기에 악마의 탈을 썼다는 조주빈라는 이 친구(?)의 너무도 평범한 인상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 놀라운 것은 자신이 한 행동이 악마 같은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 세상에 믿을 놈 없듯이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착한 사람인지 악한 사람인지 일단은 의심을 하고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되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하니 말이다.

▲공무원도 핵심공범으로 등장

그래, 말이 나온 김에 필자 또한 독심을 품는다. 악마 짓을 자행한 이런 부류들에 대해서는 어른 아이 구분할 것 없이 평생 제구실 못하게 화학적 거세(去勢)를 시키고 불에 달군 인두로 이마에 가깨표(×)라도 치면 어떨까 하고!

문제는 2017, 2018년부터 있었다는 n번방 사건이 하필이면 이 중차대한 시기에 부각이 되고, 뉴스 꺼리가 되는지! 그것도 속보나 특보로 다루어지는지! 항상 허접하다 생각되는 것을 들고 나와 이렇게 설레발을 칠 때면 뒤에는 더 큰 일들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또 뭐지! 경남의 모 시청 8급 공무원이 이번 사건의 핵심공범 중 한 명으로 현재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 사람 못된 것들은 골라내야 되겠지! 더군다나 법과 규정에 따라 공무담임권을 행사하는 공무원이….

아무튼 이번에는 뭔가를 보여 줬으면 좋겠다. 좀 더 야무진 사건처리와 함께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강력한 처벌규정 마련을 기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딸 가진 부모입장이기 때문이겠지!
이재광 시민기자 jglee1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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