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어설픈 사기극”
민주당 광주시당 맹비난

▲ 민생당 김동철 광산갑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가 있는 건물 외벽에 걸린 현수막. ‘민생·민주 통합주도 문재인 성공! 이낙연 집권!’이란 문구와 함께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이 들어가 있다.
4·15 제21대 총선이 1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강세가 점쳐지는 광주에서 야권 후보들이 앞다퉈 문재인 정부 성공, 민주당 대권주자 띄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도 넘은 마케팅”이라고 발끈했다.

민주당 대권 주자로 떠오른 이낙연 전 총리와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선거사무소 외벽에 떡하니 ‘이낙연 현수막’을 내건 민생당 김동철 광산갑 후보가 최근 ‘문재인 정부’ 문구를 추가해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까지 들어간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동철 후보 선거사무소가 있는 건물 외벽의 두 면을 감싼 이 현수막은 윗 부분은 파란색, 아래는 민생당의 상징은 녹색으로 돼 있고, ‘민생·민주 통합주도 문재인 성공! 이낙연 집권!’이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와 관련해 김동철 후보는 같은 당 박주선 후보와 6일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기 촛불정부 수립, 25년만 호남재집권 시대를 마지막 정치적 소명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민생 김동철 ‘문재인 성공 이낙연 집권’ 파란색 현수막

민주평화당 분당 국면에서 무소속으로 독자 행보에 나선 김경진 북구갑 후보 측은 이날 민주당 전현직 당원 560명의 지지선언을 알렸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지지선언이 아니었다. ‘당선 후 민주당 복당’이라는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이다.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경진 후보 지지선언문을 발표한 민주당 전현직 당원들은 “광주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후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개혁정권 재창출을 견인할 후보로 김경진 후보를 선정·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는 정치적 뒷배와 연줄을 기반으로 묻지마 투표에 편승한 인물에게 절대 표를 줘서는 안 된다”며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인재를 국회로 보내야 하며, 광주에서는 북구갑 김경진 후보가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특히 “무소속 당선 후 민주당을 훌륭히 이끌고 있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 무소속 당선 후 민주당에서 복당을 불허한 정치인은 호남에서 단 한명도 없었다”며 “김경진 후보가 당선 후 민주당에 입당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후반기 국정운영과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권재창출의 밀알이 되겠다는 각오로 재선 도전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당원이라고 밝힌 이들이 6일 오후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김경진 북구갑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민생당과 무소속 후보의 민주당 마케팅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반발했다.

▲무소속 김경진측 지지선언통해 ‘당선 후 민주당 입당’

민주당 대한민국미래준비 광주 선거대책위원회 신수정 대변인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선거가 닥쳐오자 이당, 저당 끌어모아 총선용 정당을 만든 후보들이나, 그들과는 함께하지 않겠다며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후보나 하나같이 민주당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급기야 광주 북구갑에 출마한 철새정치인 무소속 김경진 후보는 ‘전·현직 민주당원 지지선언’이라는 이름으로 보도자료까지 내가며 민주당 팔이에 열심이다”며 “지지선언 명단을 민주당 광주시당이 자체조사한 결과 단 한 번도 입당한 사실이 없는 사람과, 지지선언에 동의한적 없다고 한 사람, 지지선언의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사람, 심지어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한다는 소리를 듣고 동의했다는 사람까지 다수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김경진 후보 측 지지선언에 대해 “광주시민을 상대로 한 그야말로 ‘어설픈 사기극’이다”고 지적하며 “후보자 명의의 ‘전·현직 민주당원 지지선언’ 보도자료를 발송하며 스스로 부끄러움에 치를 떨지 않으셨는지 궁금하다”고 따져 물었다.

이어 “목적은 결코 수단을 정당화 시킬 수 없다”며 “국민을 대표하고자 한다면 국민의 기대에 걸 맞는 인품부터 갖추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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